盧대통령 "숨김없이 진솔하게 얘기 나눠"

평양=공동취재단, 최석환 기자 2007.10.0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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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남북정상회담 이모저모]

"숨김없이 진솔하게 얘기를 나눴다"

3일 오전 첫번째 단독 정상회담을 마친 후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밝힌 소감이다. 남측 수행원과 평양시 중구역 옥류관에서 가진 오찬장에서였다.

노 대통령은 2시간 15분에 걸친 만남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듯 인사말을 통해 회담 분위기와 오후 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다소 소상히 밝혔다. 두 정상이 공감대를 이룬 부분과 인식의 차이가 있는 부분을 솔직하게 설명한 뒤 "진지한 자세로 정상회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특히 20분 간에 걸친 오찬 인사말에서 평화 합의와 공동의 경제번영을 위해 북한 체제를 존중하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날 남측 수행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가진 옥류관은 47년 전통을 가진 북한의 대표 음식점으로 북한의 당·정 간부 연회나 외국인 접대 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간판메뉴는 순메일 국수로 만든 평양냉면.



2000년 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도 옥류관에서 점심 식사를 했으며, 이후 평양을 찾는 남측 방문객의 필수 코스가 됐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을 마친 뒤 오전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권오규 경제부총리,이재정 통일부 장관,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과 함께 별실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나누며 오후 회담을 준비했다.

이후 노 대통령은 북측의 정상과 평양에 있는 중앙식물원에 소나무 한그루를 기념으로 식수할 예정이었지만 정상회담 일정을 이유로 일정을 미뤘다. 아울러 '3대혁명전시관 중공업관' 방문 일정도 취소됐다.


권양숙 여사도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오전엔 평양시 중구역 김일성 광장에 위치한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을 관람했다. 권 여사는 북측으로부터 단군릉, 송산 10호 고인돌, 고구려 유물에 대해 집중적인 설명을 들었으며, 고대인의 농경 사실을 알려주는 유물과 고려시대 대리석 불상 등에 관심이 표명했다.

권 여사는 "(남북이) 서로 보고 싶은게 많다"며 "(남북 박물관 사이에) 정기적인 교류와 지속적 (관계)발전을 기대한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이어 권 여사는 노 대통령의 한방 주치의인 신현대 경희대 교수와 한의학 연구 및 치료기관인 고려의학과학원을 방문, 복부초음파 검사실과 수법치료실, 컴퓨터진단연구실, 난치나이치료실, 뜸치료실 등을 둘러봤다.

권 여사는 관람을 마친 후 "훌륭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넨 뒤 고려의학과학원 정문 앞 층계에서 최득룡 원장, 현철 부원장, 홍선옥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기념 촬영을 했다.

노 대통령 내외를 수행해 평양을 방문 중인 사회·문화·재계 인사 등 특별수행원도 이날 오전과 오후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과 미술 및 공예품을 제작·전시하는 만수대창작사를 참관했다. 또 북한의 주요 중공업 시설과 기계 조선설비 등이 전시된 3대혁명전시관 중공업관도 방문했다.



이날 참관에는 안숙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문성근 영화진흥위원회 남북영화교류추진소위원회 위원,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 정몽구 현대기아차 (105,600원 ▲2,100 +2.03%) 회장, 구본무 LG (84,700원 ▲100 +0.12%)회장,최태원 SK (207,000원 ▼12,000 -5.5%)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구택 포스코 (375,000원 ▼500 -0.13%) 회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부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경세호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 등 40여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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