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환영식 도열 간부 7년전 2배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7.10.0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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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예우",군ㆍ내각ㆍ최고인민회의ㆍ여맹 등서 총 23명 참석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공식 환영식 도열에 참가한 북측 권부 인원이 지난 2000년 1차 회담 때보다 2배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예정에 없던 김정일 위원장의 전격 영접과 함께 북측이 최대의 예우를 갖췄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평가다.



이번에 평양 4.25 문화회관 공식 환영식장에 도열한 북측 고위 인사는 총 23명으로 7년전 순안공항 영접 때보다 11명이나 늘었다.

김영일 내각 총리를 비롯해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박순희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장 등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인물은 제일 첫 자리에 선 김영일 내각 총리. 내각 총리는 북한의 경제수장으로 7년 전 환영식 때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 등 공동번영이 주요 의제인 점이 고려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군부에서는 차수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국방위원회의 리명수 대장, 인민무력부 부부장인 김정각 대장이 참석했다.


김일철 차수는 남측 공식 수행원에 포함된 김장수 국방장관의 상대역으로 2000년 정상회담 때는 영접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구부정한 노구로 김 위원장 뒤에서 따라다녀 눈길을 끈 사람은 77세의 전희정 국방위원회 외사국장으로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이다.



그는 2000년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을 제일 먼저 기내 영접했던 인물로 80년대부터 고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의 모든 대외활동 의전을 전담해 온 베테랑이다.

그는 이번에도 4.25문회회관에 나온 김정일 위원장을 바로 곁에서 안내했고 노 대통령이 도착한 이후에도 두 정상을 옆에서 안내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영접했던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은 고령에다 건강이 좋지 않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환영식장에는 군부인사 외에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도 참석했다.

장 부부장은 지난 20004년 초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 등의 이유로 업무정지 처벌을 받았다가 2005년 12월말 복귀한 바 있으며, 지난달 말에느 김 위원장의 러시아 모이세예프 국립아카데미 민속무용단 공연 관람과 인민군 제757부대 토끼ㆍ염소목장 시찰을 수행하기도 했다.

2000년 때 도열했던 김국태 비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대신 혁명사적 부문을 담당하는 김기남 비서는 참석했다.



김 비서는 지난 2005년 6.15민족통일대축전 참석차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해 사상 처음으로 현충원을 방문해 간단한 묵념으로 참배하기도 했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서에 김만복 국정원장과 함께 서명한 북측 대남사업 총책임자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2000년 당시의 김용순(2003년사망) 전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후임으로 영접행사에 참석했다.

대미 외교를 총괄하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2000년에 이어 이번에도 환영식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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