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여사는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인민대학습당에 도착한 뒤 1시간 동안 홍선옥 조선여성협회장 겸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전자도서관, 사회과학열람실, 외국어강의실, 음악자료실 등을 둘러봤다.
권 여사는 분홍색 한복을 차려입은 북측 안내원이 사회과학열람실에 있는 ‘조선문학고전연구’ 라는 책을 꺼내 읽어봐 줄 것을 부탁하자 “돋보기가 없어서 안 보이네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권 여사는 음악자료실에서 북측 안내원으로부터 카세트를 작동해 볼 것을 주문받고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반갑습니다’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권 여사는 “남과 북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며 ‘국립박물관 명품 100선’이란 책 10여권을 인민대학습당측에 선물했다.
북측의 한 안내원은 “권 여사가 평소 소외된 사람과 책, 도서관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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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함께 견학한 소설가 조정래 씨는 평양 방문에 대한 소회를 묻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운을 뗀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조 씨는 “점심식사를 하는데 식전 메뉴로 6가지 떡이 나왔다. 반달떡도 있고 남측과 정말 똑같았다. 민족의 동질성이란 걸 느꼈다. 그런데 그게 60년 만이라는 거죠. 아, 비극이지요”라며 감격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