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나도 '현장지도' 한다"

노 대통령,수곡휴게소에서 환담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 10시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 수곡휴게소에서 공식 수행원 및 최승철 북한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환담을 나누면서 북측의 산과 숲을 보며 느낀 소감에 대해 밝혔다고 북한에서 수행 중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전했다.

천 대변인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어릴 때에는 이런 산, 고향 뒷산에서 뛰어 놀고 소도 몰고 들어갔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고향 뒷산 같은 경우도 숲이 많이 울창해져서 하늘도 안 보이니 재미가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오면서 근린 생태 숲이란 개념을 메모했다"며 임상규 농림부 장관에게 "새로운 개념의 숲을 구상하고 설계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최승철 부부장에게 농담조로 "나도 현장지도 한다"고 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현장지도'를 자주 활용하는 것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환담 후 노 대통령 내외는 옥류민예 전시관을 들른 뒤 최승철 부부장, 휴게소 관리소장과 기념촬영을 갖고 수곡휴게소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