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고도 긴 탄성이었다.
2일 오전, 당초 예상을 깨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이 대형화면을 통해 처음 나타나는 순간 서울 프레스센터에 모인 600여명 기자들의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 나왔다.
24시간 운영되는 프레스센터에는 내신 130여개, 외신 80여개 등 200여개가 넘는 언론사들이 취재경재에 합류해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등록된 기자 수만 1300여명.
국내 방송사들도 이른 새벽부터 특별 방송에 돌입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으며 일부 기자들은 자리가 없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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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은 외신들에게 더 없는 관심거리임에 분명했다.
그러나 프레스센터가 울음바다로 변했던 1차 회담 때와 비교하면 전반적인 분위기는 '차분함'에 가까웠다.
미국, 영국 등 서구 언론들은 정상회담 못지 않게 북핵 6자회담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핵 문제와 함께 납북자 문제에도 초점을 맞췄다.
회담 첫날 일정이 비교적 차분히 진행된 것과 마찬가지로 프레스센터 기자들도 시종일관 차분함을 유지하며 기사쓰기에 몰두했다.
다만 북한 인권 운동가인 독일인 플러첸 씨가 북한 인권 문제를 회담 정식 안건으로 올리라며 기습 시위를 벌여 한 때 소동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