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여사는 “이번 방문이 정상 두 분에게 의미 있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방문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우리 모임도 방문 성과에 작은 도움이나마 됐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또 “서울을 떠나서 평양에 오는 동안 추수를 하기 전 들녘을 보면서 서울과 평양이 다르지 않고 참으로 가깝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당초 40여분 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25분 가량 더 길어져 오후 4시7분에 끝났다. 간담회가 끝난 뒤 권 여사와 참석자들은 접견실 옆 대기실에서 총석정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남측에서는 정현백 여성단체연합 대표, 김화중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김홍남 중앙박물관장, 김정수 청와대 2부속실장, 최경희 교육문화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한편, 대통령 부인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행사를 주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때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북측 여성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그 때는 백화원이 아니라 인민문화궁전에서 가졌다. 북측 행사 관계자는 “영부인 행사를 위해 백화원 회의장소를 빌려 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매우 파격적인 대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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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원은 평양 대성구역에 위치한 북한의 대표적인 국빈 숙소로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 가네마루 신 일본 부총리, 1998년 북한을 방문한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이 곳에 머물렀다.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때도 김 전 대통령 내외의 숙소로 이용됐다.
백화원은 건물 뒤편으로 울창한 숲이 있고 앞에는 대동강을 끌어와 만든 대형 인공호수가 있어 조경이 매우 아름답다.백가지 꽃이 피어 있다고 해서 이름이 백화원이다.건물 내부는 대리석으로 단정돼 있으며 곳곳에 벽화와 산수화가 걸려 있고 복도에는 연두색 카펫이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