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가원수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은 노무현 대통령이 밝힌 소감이다. 남북의 고위 당국자가 MDL을 걸어서 통과한 것은 1948년 김구 선생이 38선을 넘어 평양으로 간 뒤 처음이라는 점에서 보면 감격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반도에서 탈냉전체제의 서막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며 "북한의 체제를 실질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안전판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필요한데 그런 평화의 디딤돌이 됐다"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분단의 선을 넘었다는 것은 평화가 시작되고 촉진되는 계기 마련에 있어 전세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벤트라고만 보지 말고 한반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화해와 협력의 관점에서 고도의 전략적 사고에서 나온 행위로 해석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원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해 남북한이 협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MDL 통과는 남북한의 군사적인 장벽을 서서히 허물겠다는 정치적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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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은 또 "정치에는 일정한 이벤트가 필요하다"면서 "오히려 한반도의 평화를 추구한다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달하는데 있어 몇마디 미사여구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도 "분단선을 남한의 대통령이 걸어서 넘어감으로써 분단선을 없애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상징적인 조치"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