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증권사 신설땐 1000억 출자"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7.10.0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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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누리증권과 인수가격 500억 격차, 신설에 무게

증권사 인수나 신설을 검토 중인 국민은행은 신설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최대 1000억원을 자본금으로 출자해 내년 6월까지 설립 준비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0원 %)은 현재 한누리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한누리증권 대주주 측이 가격을 500억원가량 높이 제시하는 바람에 증권사 '신설'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한누리증권 인수가 무산될 경우 내년 6월까지 500억~1000억원가량을 투입해 증권사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증권사 신설 여부를 내년 6월까지는 결정할 것"이라며 "신설 방침이 확정될 경우 500억~1000억원을 들여 본격적으로 증권사 설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감독당국이 연내 증권사 신설을 허용할 방침을 시사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높은 가격을 주고 (기존 증권사) 인수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며 "국민은행은 이미 대규모 전산개발 노하우 등을 갖고 있어 증권사 설립 시 인력 확보 외에 특별한 어려운 점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은행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가격이라면 (한누리증권을) 인수할 것이고 그 이상이라면 인수를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이 맞지 않을 경우 인수 대신 신규 증권사 설립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였다.

한편 지난 5월부터 2개월가량 한누리증권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친 국민은행은 한누리증권 대주주 측에 인수가격으로 2500억원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500억원을 높여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장부가치가 1200억원인 한누리증권을 3000억원을 들여 인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협상 관계자가 전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장부가치의 2배인 2500억원까지는 용인할 수 있어도 그 이상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누리증권 인수전에 대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신중히 판단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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