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동영 이해찬 문국현 후보는 약속이나 한듯 비슷한 시간대에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정상회담에 부치는 논평과 아이디어들을 쏟아냈다.
내용은 다양하지만 결론은 하나. 저마다 한반도 평화시대를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논리다. 큰 이슈를 선점하지 못하고 있는 범여 주자들의 자리 싸움인 셈.
△비무장 지대의 평화지대화 △평화경제의 삼각지대 건설 합의 △개성공단의 확대 발전 등을 골자로 한 '3대 평화경제사업' 구상도 내놨다.
정 후보는 이어 자신의 대표콘텐츠 '개성공단'을 들며 "통상·통신·통행 등 3통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해 개성공단을 확대 발전시키고, 남포에 개성공단 방식을 2차로 도입하자"고 강조했다.
◇李 "늦어도 2009년 평화협정 체결 가능"= 이 후보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의제로 한 이번 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빠르면 2008년 늦어도 2009년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평화협정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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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남북 동시 예비군제 폐지 △ 군복무 18개월로 단축 및 모병제 토대 구축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공약했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추가 아이디어도 공개했다. 북한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위한 동북아 개발 은행 설립, 백두산·묘향산·칠보산 관광 2010년 내 실현, DMZ내 평화공원 조성 후 평화페스티벌 개최 등이 그것.
이 후보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는 남북 정치·군사·경제·사회가 총체적으로 변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이끌 적임자는 이해찬"이라고 강조했다.
◇文 "김정일-盧, 함께 개성공단 방문해야"= 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선언 채택 △남북 상호 군축을 위한 상설기구 설치 △김정일 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의 개성공단 동시 방문 등을 주장했다.
문 후보는 "평화선언을 이어받아 평화협정, 북미수교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북한 비핵화 병행 추진으로 평화제체 구축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러시아-일본-미국을 잇는 '환황해 경제협력벨트' 계획도 약속했다.
그는 "기꺼이 다가오는 2008년 한반도 시대의 창출을 위한 '산파'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