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 사상최저치는 이슈가 아니다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7.10.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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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변동성 상승세 미진..유로에 국한된 약달러 한계

미달러가 연일 사상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도 옵션시장에서 변동성이 의미있는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환율의 경우 연저점(913원)이 붕괴 위협에 직면한 상태임에도 1개월물 옵션 변동성이 4.2/4.6%에 불과하다. 숏감마 커버용으로 단기물 볼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1년물의 경우 4.1/4.35%로 오히려 하락했다.

통상 원/달러환율이 추세적인 흐름을 보일 경우 '현물환-옵션 변동성-리스크리버설(R/R)'이 3위일체를 보여왔다.
환율이 상승추세일 경우 R/R 콜오버가 확대되고 변동성이 치솟으면서 현물환율 상승 기세가 강해졌다. 반대로 원화환율이 하락추세일 경우에는 R/R 풋오버가 확대되고 변동성이 오르면서 현물환율 하락기세가 거세졌다.



그러나 현재 25% 델타 1개월물 R/R 풋오버는 0.25/0.50%에 불과하다. R/R이 추세적인 관점을 가지려면 1.0∼1.5% 이상은 되는 게 정상이다.

옵션 변동성과 R/R로만 본다면 현재 원/달러환율이 연저점 붕괴를 시도하고 있다든가 800원대 환율시대가 열릴지 모르는 등의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유로화는 1.43달러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화 옵션 변동성은 7.2%에 불과하다. 유로화가 1.4달러라는 전인미답의 레벨을 돌파했지만 변동성이 기껏 0.5%포인트 상승한데 불과하다.

이에 대해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하로 미달러가 초약세를 보이는데 따른 반작용으로 유로화가 사상최고치를 구가하고 있을 뿐 특별한 의미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약달러로 인해 원화, 싱가포르달러 등 여타 통화 대부분이 강세로 치닫고 있지만 단순히 약달러에 따른 반응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동전의 양면인 약달러나 유로화보다 캐리 통화의 주축인 엔화가 움직여야 옵션시장에 실질적인 변화가 올 지 모른다.
달러가 연일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도 엔/달러환율이 115엔선에서 정체되고 있는 것이 옵션시장을 정체로 만드는 주범이라는게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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