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PK대첩' 뒤엔 '미키 루크' 있었다

부산=김성휘 기자 2007.09.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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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산경남(PK) 경선마저 승리,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판을 휩쓸다시피 한 정동영 후보. 그의 승리 뒤에 '미키루크'란 헐리우드 영화배우 이름이 공공연히 등장한다.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 출신인 이상호씨. '노사모' 시절 온라인 필명 '미키루크'로 유명해져 지금도 본명보다 '미키루크'란 별명으로 통한다.



이씨는 현재 신당 국민참여운동본부(국참) 전국위원장. 동시에 정 후보측 부산경남 조직 책임자이기도 하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숨은 주인공 중 한명이란 이력 때문. 이씨는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사모 국민경선대책위원장으로도 활동하며 혼자 6000명 가까운 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열혈 노사모였던 이씨는 2005년 4월엔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에 선출된다. 정동영 의원의 당 의장 선거를 도우며 정동영 지지를 선언, "정동영계가 친노직계를 통째로 흡수했다"는 평가도 등장했다.

'미키루크'는 부산·경남 경선에서 그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노사모'의 본산이었던 부산과 경남에서 '친노' 지지세를 업은 이 후보를 보기좋게 거꾸러뜨리고 정 후보에게 승리를 안겼다.

신당 관계자는 "이해찬 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보일 것이란 부산 지역 경선에서 정 후보가 근소하게 앞선 것은 미키루크를 중심으로 한 기층 조직의 힘"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마당발 인맥과 친화력, 카리스마를 겸비했다"는 평과 "선거조직의 귀재"란 평을 동시에 듣는다. 손학규 이해찬 후보측에서 보면 '눈엣가시'다.

한편 이날 손 후보측에서 제기한 '차떼기' 기획 현장에도 이씨가 등장한다. 손 후보측 정봉주 의원은 "정 후보측 부산조직 책임자인 이상호(일명 미키루크)씨가 공포 협박 분위기를 진두지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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