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銀 '中통한 北진출' 가능성 '솔솔'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7.10.0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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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중국법인 활용방안 거론… 김승유 회장 방북 관심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은행의 중국을 통한 북한 진출 방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은행들이 직접 북한에 진출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과도기적으로 중국을 통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 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금융부문의 역할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민간은행이 이른 시일내 북한에 직접 진출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조심스러운 교류가 이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금융부문은 국책자금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국내 은행들이 북한에서 직접 금융지원을 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부각되는 것이 중국을 통한 우회진출이며, 시장 개방 충격을 최소화해야 하는 북한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은 방안이다.



 우선 국내 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는 북한 인접 지역인 동북 3성 지역에 공을 들여온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 회장이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포함되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하나은행 (0원 %)은 2004년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선양지점을 개설하는 등 일찌감치 동북 3성 지역을 해외 진출의 핵심 포스트로 설정했다. 현재 이곳 현지은행 인수를 추진중이다.

동북 3성 지역은 북한 경제 개발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 신의주 지역과 가깝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신의주와 동북 3성을 연결하는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면 직접 북한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동북 3성 지역 영업만으로도 해외 시장 개척과 북한 경제 지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외에 국민은행 (0원 %)도 동북 3성내 하얼빈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며 기업·우리 은행도 지점을 개설했거나 지점 개설 또는 현지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받은 은행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다.

 아울러 중국 현지은행의 지분을 인수해 북한에 진출하는 형태도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외국인들의 중국 은행 소유한도를 기관의 경우 25%, 개별 투자자는 20%로 각각 제한하고 있으나 이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하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원장은 "북한 경제가 개방되기 시작하면 세계적인 금융기관들도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은행들이 선도적으로 진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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