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호전+윈도드레싱 상승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09.2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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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두고, 고용시장 호전 기대가 부진한 주택판매 실적을 누르고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5.03포인트(0.25%) 오른 1만3913.18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0.56포인트(0.39%) 상승, 2709.5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지수는 5.96포인트(0.39%) 올라 1531.38로 장을 마쳤다.
(이상 잠정치)

엇갈린 지표들이 발표된 가운데 등락을 거듭하던 증시는 '고용지표 호전' 호재쪽에 무게를 실은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후반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ING자산운용의 투자전략가 브라이언 젠드로는 "주택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지만 이는 이미 시장에 다 알려진 것"이라며 "달러약세가 수출기업들의 실적호전에 기여, 주가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된 점도 오히려 추가금리 인하 요인이 될수 있다는 기대심리를 불러일으켜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분기말이 다가오면서 '윈도 드레싱'효과가 주가를 떠받친 점도 이날 상승세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종목별 명암, 전날과 반대

전날 주가상승의 선두에 섰던 종목들이 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약세를 면치못했던 종목들이 이날은 반등세를 보였다.

노조의 파업종료를 호재삼아 급등했던 GM주가는 하룻만에 반락, 전날에 비해 3.1% 떨어졌다.


워런 버핏 등이 지분 2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로 주가가 급상승했던 베어스턴스 역시 전날보다 1.5% 떨어졌다. 이날 NBC는 베어스턴스가 어느 누구와도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지 않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부진한 주택경기 지표에도 불구하고 주택건설업체들의 주가는 강세를 기록했다.
KB홈은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32% 하락, 주당 6.19달러, 총 4억78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이미 실적악화설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터라 반등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는 2.6% 오히려 올랐다.
부진한 실적 발표로 연초 주택 관련업종 주가하락을 이끌었던 레나도 1.1% 반등했다.



99달러짜리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밝힌 PDA 제조업체 팜이 6.3% 급등, 기술주 강세의 선두에 섰다.

종목별 재료에 따라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에도 중국 ADR가격은 급등세를 유지했다. 차이나BAK배터리는 20% 차이나텔레콤이 15% 상승했다.

'고용 호전'이 '주택부진' 눌러



고용사정이 예상을 뒤엎고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를 견인했다.

27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9만8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5000건 감소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31만6000건을 밑도는 수치다.
알 골드만 AG에드워드 수석 전략가는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경기침체로 가지 않고 미국경제가 소프트랜딩 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8월 신규주택판매 건수는 7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신규주택판매건수는 전월보다 8.3% 감소한 79만5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최저치이며 월가 전망치인 82만5000채를 밑도는 것이다. 신규주택판매가격(중간값)은 22만57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떨어져 37년만에 가장 빠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달러 연일 최저, 유가 다시 급등

경기지표와 향후 경기전망에 따라 선물시장도 요동쳤다.

달러가치는 연일 최저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저조한 신규주택판매 실적의 영향으로 27일오후 3시47분 현재(현지시간) 미국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144달러를 기록, 전날 오후 거래가격 1.4125달러에 비해 0.0019달러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4190달러까지 치솟아 1999년 유로화탄생 이래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8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8.3% 급감, 79만5000채(연율)를 기록,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주택 판매 중간가격도 7.5% 하락한 22만5700달러로 37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주택시장 하강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 달러 급락의 원인이 됐다.

반면 달러 엔 환율은 115.62엔으로 전날의 115.55엔에 비해 소폭 상승, 이는 앤캐리트레이드에 따른 엔화약세 심리를 반영했다.

국제 유가는 하룻동안 3%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3.2% 2.55달러 오른 배럴당 82.85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국제유가는 83달러선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걸프만의 열대성 폭풍우가 다시 형성되기 시작한데다 4분기 공급부족 현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이 유가강세의 원인으로 꼽혔다.

앨러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 금리인하로 인해 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이란과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이 추가됐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UN제재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총회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가 10번 더 제재안을 결의해도 이란의 핵기술 개발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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