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포드의 부활 책임진다 '뉴 토러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7.09.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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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Life]

[시승기]포드의 부활 책임진다 '뉴 토러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다. 1985년 데뷔 이후, 21년 간 750만 대가 생산돼 미국판 ‘쏘나타’로 불리는 토러스가 다시 태어났다.

지난해 10월 단종되면서 잠시 ‘파이브 헌드레드(500)’로 이름을 바꿨다가 본래 이름을 되찾은 것이다. 이름은 그대로지만 겉모습은 물론 그 성능까지 완전 변신했다.



처음 본 '뉴 토러스'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실제 길이와 넓이, 높이가 각각 5125mm, 1895mm, 1575mm로 일반 세단보다 크다. 그랜저(4895mm)는 물론 에쿠스의 5120mm보다 길다.

[시승기]포드의 부활 책임진다 '뉴 토러스'
앞모습에서는 포드 세단의 아이덴티티인 크롬 트라이 바(Tri Bar) 그릴이 눈에 띈다. 크롬 도금 처리함으로써 화려하고 날카로워 보이지만, 포드의 정체성을 확실시 보여준다.



전체적인 외관은 깔끔하다. 또 사이드 벤트, 미러 캡 및 테일 파이프 등에 크롬 재질을 사용, 번쩍이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큼지막한 클리어 램프 스타일의 리어 램프가 눈에 띈다.

운전석에 앉았다. 실내는 기존 세단보다 10cm 이상 높은 ‘커맨드 시트’를 사용해 운전자에게 SUV와 같은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페달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페달은 시트의 위치와 운전자의 체형에 맞게 최고 7.6cm까지 조절할 수 있다.


[시승기]포드의 부활 책임진다 '뉴 토러스'
프론트 시트의 전후 이동은 자유롭고 뒷좌석에는 성인 3명이 타도 너끈해 보인다. 조수석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뒷좌석에 앉은 사람은 다리를 쭉 뻗어도 된다.

실내는 심플한 처리가 눈길을 끈다. 대형 세단 고객이 선호하는 가죽시트를 적용했으며,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도어 손잡이 등에 우드 그레인을 썼다.



[시승기]포드의 부활 책임진다 '뉴 토러스'
중앙에 있는 콘솔박스는 다양한 소지품을 넣을 수 있으며 아날로그 시계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골프 백 8개가 들어가는 초대형 사이즈의 트렁크도 자랑거리다.

드디어 강변 도로에 접어들었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만큼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는 앞으로 튀어나간다.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약 8초가 걸린다고 하니, 패밀리 세단임에도 훌륭하다.



가속페달을 밟아 회전을 올려도 엔진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파워도 만만치 않다.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신형 듀라텍 3.5리터 엔진은 최고 출력 268마력(6350rpm)·최대 토크 34.4㎏ ·m(4500rpm)를 자랑한다.

실내소음은 많이 줄였다. 일반 주행할 땐 새로운 방음 소재인 소노소브를 넉넉히 쓴 이유인지 상당히 조용하다. 다만 고속 주행 시, 바람소리가 새어 들어오는 점이 아쉽다.

[시승기]포드의 부활 책임진다 '뉴 토러스'
코너링 때는 2085kg의 중량 때문에 살짝 쏠리기도 한다. 하지만 안전을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뉴 토러스는 미국 고속도로안전협회로부터 전 4개부분 최고등급인 ‘5 스타’를 받았고,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안전테스트에서는 ‘가장 안전한 대형 세단’으로 선정됐다.

안전장비로는 전자주행안전시스템인 어드밴스트랙을 기본 장착했다. 앞좌석 2단계 에어백, 보조 사이드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도 갖췄다.

이 밖에 터치스크린 조절 방식의 고급 사운드 시스템, 18인치 크롬 휠, 조정 가능 페달, 오토 램프, 주차 보조센서, 듀얼 자동 에어컨 등 다양한 편의장치를 채택했다.



[시승기]포드의 부활 책임진다 '뉴 토러스'
뉴 토러스는 포드의 부활을 책임질 야심작이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뉴 토러스가 국내 출시 3주일 만에 계약대수 150대를 돌파했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특히 그는 시승회 내내 가격 대비 성능을 자랑했다. 실제로 뉴 토러스의 가격은 전륜구동이 3890만원, 4륜구동이 4140만원으로 책정됐다. 에쿠스, 오피러스, 그랜저 등 국내 대형 세단 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비 효율 등급 1등급(리터당 전륜구동 모델이 8.7㎞, 4륜구동 모델이 8.2㎞)이라는 점도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뉴 토러스는 ‘미국차=크고 기름만 먹는 차’라는 한국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충분히 구매 리스트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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