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GM-베어스턴스 '쌍끌이'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09.2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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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모터스(GM)의 파업 종결과 워런 버핏의 베어스턴스 인수설 등 개별종목의 호재를 발판으로 미국 증시가 재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9.50포인트(0.71%) 오른 1만3878.15로 마감, 2개월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나스닥지수는 15.58포인트(0.58%) 상승, 2699.03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지수는 8.21포인트(0.54%) 올라 1525.42로 장을 마쳤다.

대형 호재나 악재가 두드러지지 않는 가운데 GM의 파업종결이 장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장마감 임박해서는 워런 버핏 등 투자자들이 베어스턴스 지분 20%를 인수할 것이라는 뉴욕타임즈의 보도가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분기말이 다가오면서 '윈도 드레싱'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윈도드레싱이란 펀드매니저들이 고객이나 회사를 의식해 분기말 보유종목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기 위해 우량주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이거나 소형종목을 집중 매수해 수익률을 올리려는 것을 말한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미국 시장전략가 마르크 파도는 "기업실적의 턴어라운드 때문이 아니라 분기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 주가강세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어닝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당초 예상했던것만큼 나쁘지는 않다는 안도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이익은 지난 3분기 전년대비 8.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에는 3%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어 9% 상승한 바 있다.

경기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이미 서브프라임 문제로 촉발된 증시의 조정이 끝났다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보스턴 컴퍼니 자산운용의 트레이더 래리 페루지 "모든 지표는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변한 것이라고는 (금리인하로)돈 값이 싸졌다는것 뿐"이라며 "조정이 이처럼 빨리 끝나고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베어스턴스+GM 시장 선도


이날 증시의 화제는 단연 베어스턴스와 GM이었다. 베이스턴스는 워런버핏을 포함한 다수의 투자자들이 지분 20%를 인수할 것이라는 뉴욕타임즈의 보도가 장 막판 터져나오면서 전날대비 7.7% 상승하는 강세로 돌아섰다. 덕분에 아멕스 브로커-딜러 인덱스도 2.1% 올랐다.

GM주가는 전미 자동차 노동조합(UAW)가 이틀간의 파업을 끝내기로 발표한 직후 급등했다. GM공장들은 이날 생산을 재개했다. GM주가는 전날에 비해 9.4% 급등했다. 포드 자동차는 6.5% 상승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덕을 봤다. 리어와 비스티언이 각각 5.8%, 3.7%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메릴린치가 모기지시장 침체와 기업인수자금 대출, 보증채 부담 등으로 인해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장초반 강세를 보였던 메릴린치 주가는 강보합 수준인 0.9% 상승으로 마감했다.

전날 장마감후 2분기 이익이 59% 증가했다고 발표한 레드햇이 5.3% 급등하는등 기술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지표는 여전히 부진



이날도 부정적인 경기지표가 이어졌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내구재 주문은 전달에 비해 8.9% 감소, 월가전망치(1.9%)감소를 크게 밑돌았다. 변동성이 심한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1.8% 감소, 역시 지난달 실적(3.4% 증가)을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저가매수를 엿보는 투자자들은 부정적인 경기지표를 오히려 추가금리인하에 도움이 되는 '굿 뉴스'로 해석하고 있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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