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 주도..10월말 2000 재진입"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7.09.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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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시장을 말하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 본부장

"3/4분기 실적 발표가 피크를 이루는 10월하순쯤 코스피지수가 2000대에 다시 진입할 것으로 본다."

"철강·조선 주도..10월말 2000 재진입"


허필석(사진) 마이다스에셋 주식운용본부장은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1일 "굴뚝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추석연휴를 편안히 즐겨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큰 폭의 미국 정책금리인하와 양호한 3/4분기 실적발표로 10월말까지는 '유동성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허 본부장은 특히 " 철강 조선 화학 등 굴뚝주들은 시장기대를 충족시키는 양호한 실적발표로 올 연말까지 코스피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 IT종목은 양호한 3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현물가격하락 등의 부담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10월하순 코스피지수 2000대 재진입한다

- 미국 정책금리가 50bp(0.5%) 인하됐다. 국내증시만 놓고 본다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 미국정책금리 인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8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큰 폭인 50bp 금리인하로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다. 앞으로도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랠리를 기대해도 좋다.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현대중공업 POSCO 신한지주 등이 시장(5%)보다 더 많이 상승한 반면 같은기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금리발표이전보다 오히려 더 하락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4/4분기에도 여전히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는 변화가 오나.
▶ 당장 한국주식을 순매수하지는 않겠지만 의미있는 변화는 올 것이라고 본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이슈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던 외국계 펀드들이 이번 금리인하로 한숨 돌리게 되면서 한국주식에 대한 매도공세를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한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선호도의 증가로 부분적인 순매수 전환도 가능하다고 본다. 19일이후 외인들이 선물시장에서 1만6000계약이상을 순매수한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 국내기관들이 대규모 순매도하는 IT주를 외인들은 비록 소액이지만 순매수하고 있다. 국내기관들이 비중을 낮추고 있는 IT주를 외인들이 사들이는 이유는.
▶ 최근 한달간 외인과 국내기관들은 하이닉스 LG전자 LGPL에서 엇갈리 매매패턴을 보였다. 가령 하이닉스를 외인들은 175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기관들은 6608억언어치 순매도했다.

이것은 반도체나 LCD 등 IT업황에 대한 시각이 상이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외인들의 헤지전략차원에서 매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즉 외인들이 증권예탁결제원 등에서 주식을 빌려 3만원대 후반에서 공매도했던 하이닉스를 3만원 미만에서 매수, 상환위기 저가매수에 나섰다. 즉 공매도 주식을 되사는 숏 커버(Short Cover) 성격의 순매수다.



하지만 기업가치(밸류에이션)상의 저가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2008년 상반기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 때문에 외인이나 국내기관이나 IT업종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기는 힘들 것이다.

' 실적개선+ 이익 가측성' 높아 '굴뚝주' 편애 지속

- 국내기관들의 철강 조선 화학 등 '굴뚝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같다. 현 가격대에서도 여전히 이들 종목은 투자 가치가 있는가.
▶ POSCO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중국수요에 따른 철강가격 상승으로 실적개선 추세는 계속될 수 있다. 여기다 적대적 M&A에 대비하는 우호지분 매집 등이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추가 상승 여력이 많다고 본다.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조선부문의 실적 뿐만 아니라 막대한 내부현금을 바탕으로 새로운 고부가치분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다면 지금보다 주가는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여기다 미래실적에 대한 예측가능성(Visibility)이 높다는 점도 이들 굴뚝주가 펀드매니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익추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적어 IT업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LGPL 등 IT종목에 대한 이익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 애널리스트들도 사석에서 이들 종목의 이익추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얘기할 정도다. 이같은 상황에서 굴뚝주들에 대한 펀드매니저의 편애는 당분간 불가피하다.



- 10월초 남북정상회담이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가.
▶ 이미 국내증시가 정치적 이벤트에 좌우되는 시기는 지났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획기적인 내용도 없을 것이고 그나마 긍정적인 측면들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본다. 물론 단기적으로 남북경협주 등이 관심을 끌 수 있겠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가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입증됐다.

- 올 연말까지 투자유망 업종을 추천한다면.
▶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철강 조선 화확 등 굴뚝주가 가장 유망하다. 실적과 수급 등에서 유망하다. 금융주중에서는 보험주가 좋고 은행주와 증권주는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적다고 본다.

미국 금리인하이후 은행주가 많이 올랐지만 4분기 주도주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 하반기 이후 실적이 시장기대를 충족하기 힘들어서다. 증권주들도 자본시장통합법 기대감으로 올랐지만 실제 투자은행(IB)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 오히려 보험주들이 양호한 실적을 뒷받침으로 연말까지 시장초과수익률을 낼 것이다.



LGPL 하이닉스 등 IT종목은 전년동기 대비 양호한 실적발표가 기대되지만 4분기이후 실적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

코스피시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발표에 힘입어 10월하순경 올해 코스피지수의 최고치(2015.48)를 경신할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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