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난 2007년 9월. 어느새 아시아의 금융중심지로 우뚝 선 홍콩의 새로운 야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홍콩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중국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등에 업고 있다는 것.
↑ 첸 카이 컹
첸 장관은 중국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엔진이며, 홍콩의 그 중심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업의 핵심인 자산운용 분야에서 홍콩은 가장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중국 대형 국영기업들의 상장은 '전세계에 홍콩의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영기업을 상장할 때만해도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홍콩은 훌륭하게 해냈다. 지금도 중국진출을 원하는 많은 전세계 기업들과 세계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하는 많은 중국기업들이 홍콩으로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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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시스템’이라는 원칙은 고집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상하이 시장 및 선전시장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그는 “홍콩, 상하이, 선전 시장은 모두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교류협력을 늘려가고 있다”라며 "세 시장 모두를 합병하는 것은 바람직한 발전방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알란 웡
“홍콩의 전세계에서 가장 투명하고 개방된 곳이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원하는 기업이라면 국적이 어디든,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가리지 않는다”
특히 세금문제와 관련, 그는 ‘단순하고 싼 게 장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홍콩은 국적을 불문하고 이미 충분히 개방된 시장이라는 것. 홍콩에서는 홍콩기업이든 중국기업이든 외국기업이든 동일하게 17.5%의 법인세, 16%의 소득세를 내면된다. 배당소득세나 부가세는 없고, 특별한 세제상의 혜택도 없다. 혜택은 오히려 ‘부패’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단순한 논리를 강조하는 모습에서는 자신감이 흘러넘친다.
국내총생산(GDP)의 95%를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홍콩. 알란 부대표는 "홍콩은 자원이 거의 없는 나라다. 단지 인력과 일, 그리고 투명한 법적 시스템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 마크 미켈슨
마크 미켈슨 홍콩투자청 부청장은 "중국 본토에 진출하려는 많은 기업들이 본토 대신 홍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와 지난 2004년부터 자유무역협정의 일종인 CEPA(Closer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를 맺고 있는 홍콩은 오히려 본토보다 세금이 낮고, 진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는 "홍콩의 메리트는 크게 세금, 외환거래의 안정성 및 풍부한 유동성, 법적 제도, 낮은 부패 등으로 요약된다"며 "최근 2~3년간 홍콩에 투자를 위해 방문한 전세계 1200여개의 기업 중 절반인 600여개 기업이 실제 투자를 실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