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모양새는 좋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09.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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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美 유럽 지표 확인…고용지표 등 넘기면 '무난'

내일의 전략을 생각하기엔 내일이 너무 멀다.

투자전략 연구원들도, 주식운용역들도 마음은 이미 기차타고 비행기타고 고향에 가 있었다.

일단 연휴 뒤 펼쳐질 장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작은 기대감들이 엿보였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강세를 보이며 1920선까지 올라갔다.

대외적으로는 골드만삭스의 깜짝 실적발표가 좋은 예감을 갖게 한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3분기 순익이 지난해보다 79%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투자은행(IB)들 실적이 악화됐을 것이란 우려와는 반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가 별 타격을 받지 않았다면 일단 안도할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무엇보다 10월 5일에 발표될 고용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감소한 고용지표가 두달 연속 감소할 경우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무게가 다를 것"이라며 "다만 고용지표만 무난하게 나온다면 시장이 안정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용지표만 넘기면 10월 전고점까지 도달하는 것도 문제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고용지표에 따라 삼성전자의 회복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이날 -2.2% 하락, 52주 최저점에 가까운 53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마음 편히 연휴를 즐겨도 된다"는 입장이다.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라 연휴 기간 발표될 경제 지표들이 안 좋게 나올 수 있지만,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심 팀장은 "한국의 경우 27일 발표될 '8월의 소비자기대지수'가 전달보다 높게 나올 경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휴에 부담을 갖기보다 글로벌 증시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단기 상승에 따라 차익을 실현하기보다 다음주 추가 상승에 대비해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조금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낸 김재동 한국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금 모양새는 좋지만 소폭의 조정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정이라기 보다 우리가 생각하는 '범위'내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1900은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1800~1950 정도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고점 수준을 지나 회복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 본부장은 "다음주 소비자 심리 관련된 조사 결과, 주택관련 지표 등의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며 "유가가 추가로 오를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금리 추가인하도 불투명해진다"고 말했다.

다만 업종별로 '괜찮아 보이는' 종목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선 소재 에너지 화학 철강 등을 강세로 본다"며 "매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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