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토론 불참 孫, 향후 일정엔 동참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09.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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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본 해체·캠프 사무실 폐쇄에 "나도 막연하고 막막하다"

21일 부산토론회 참석 거부 의사를 밝힌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는 광주로 떠났다. 망월동 5.18 묘역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손 후보는 이번 토론회 불참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당 경선 일정에 동참할 방침이다.

손 후보는 이날 아침 혼자서 부산토론회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젯밤만 해도 남은 일정을 다 소화하려고 했었지만 현재 과정에서는 새로운 그것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10여분간 계속된 기자회견을 마친 손 후보는 캠프 사무실에서 측근 의원들을 만나 그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손 후보는 "오늘 말한 내용은 단순히 이틀 동안 고민한 내용이 아니고 오랫동안 고민한 문제였다"면서 "단순히 경선에서 지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조금씩 구정치의 악습에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던 게 두려웠다"고 했다.



또 "물론 대통령이 되고 싶다. 내가 하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썩은 동아줄을 붙잡고 (후보끼리) 아옹다옹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생각에 결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스스로 선대본 해체와 캠프 사무실 폐쇄를 공언한 데 대해 손 후보는 "막연하고 막막하다"고 했다. "황량한 사막으로 나가는 것 같을텐데 나무 한그루를 심는 심정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이같은 과감한 결단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은 적이 없는 캠프 구성원들로선 청천벽력같은 얘기. 때문에 캠프 사람들의 표정도 가지각색이었다.


측근 의원들 중에는 눈물을 글썽거린 사람들도 있었고 후보의 답답함을 공감하며 더 굳건하게 결의를 다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본인들의 향후 거취와 캠프 존폐 문제 등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한 일부 사람들은 앞으로 캠프가 어떻게 될지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의원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캠프 관계자는 직책 없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후보를 도와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대변인은 "후보의 뜻을 따라 조만간 캠프를 정리할 것이고 선대본은 당장 오늘부로 해체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손 후보는 5.18묘역을 참배한 후 오후 6시3O분에 경남 창원을 방문, 경남 지역 지지자들을 만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선거운동 양식을 바꿀 것을 당부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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