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2000달러까지 급등한다"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09.21 11:42
글자크기
금 값이 온스당 최고 2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금 시장에 일정 부분 조정은 불가피하나 조정이 오히려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장외거래에서 746.50달러를 기록, 신고가를 경신했다. 27년 만에 최고다.



금 값은 640달러였던 지난해 말 대비 16% 올랐으며 지난달에만 11% 상승했다. 지난달 금 선물이 875달러까지 급등했던 점을 떠올리면 앞으로도 금 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실물자산 전문 기업 '질'의 애널리스트인 스콧 라이트는 "최근의 금값은 비싼게 아니다"라며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1980년대의 금 값과 견줄 수 있으려면 현재의 달러 가치를 기초로 판단하건대 금값이 온스당 2200달러는 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데 공급이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운을 뗀 뒤 "달러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통화 수단으로서의 금의 가치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주 금값 급등에 가장 큰 원인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다. 연준은 4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25%에서 4.75%로 0.5%포인트 내렸다.

유로 퍼시픽 캐피털의 피터 쉬프 대표는 "금리 인하는 연준이 달러 가치를 보호하는데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금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이런 종류의 무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캐피털 트레이딩 그룹의 파생상품 전문가 패트릭 라퍼티도 "금값이 랠리를 펼친 데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컸다"며 "실제 미국 금리가 떨어지면서 금값이 이번주 많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실물자산인 금의 인기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금 값이 앞으로도 계속 오르기만 할까. 전문가들은 금 시장이 조만간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조정은 곧 상승 모멘텀으로 변해 금 시장이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트루컨트래리언닷컴의 스티브 존 카플란 편집장은 "미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데다 금리까지 내려가 달러 가치가 급락한 반면 실물자산 가치는 급등했다"며 "그러나 달러 가치가 무작정 내려가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기폭제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강화되며 경제 성장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달러 가치는 올라가기 마련이고 반대로 금을 비롯한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은 시들어질 것이란 얘기다.



그는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면 금이나 은 같은 실물자산 가격에 엄청난 하향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의 금 소비 감소 ▷미 경제 침체 ▷미 증시 랠리 지속 등을 금 값 하락의 잠재적인 요소로 지적하며 금 시장에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럴 경우 금 대량 매각 사태로 이어져 금 값이 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밸류 뷰 골드 리포트의 네드 슈미트 편집장은 "최근의 금 매입 추세가 과도하다"며 "690~710달러 정도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 값은 미국의 통화 정책에 따라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며 "오래된 추세가 한순간에 뒤바뀌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