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경기와 따로간다? 랠리 계속되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9.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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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버냉키 쇼에 이틀째 강세…위험자산 선호심리 확산

'그린스펀 풋'이 '버냉키 풋'으로 대체되는가. 경기 둔화 나아가 침체를 알리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미증시가 연일 급등했다. 연준(FRB)의 예상밖 큰폭(0.50%포인트) 금리인하가 모멘텀으로 작용한 가운데 유동성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6.17포인트(0.55%) 오른 1만3815.56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9.25포인트(0.61%) 상승한 1529.05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82포인트(0.56%) 뛴 2666.48을 기록했다.



전날 급등 부담에다 기록적인 주택 착공 실적, 모간스탠리의 실적 악화, 유가 급등 등 여러 악재를 딛고 증시는 시초가의 갭상승을 지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다우지수는 경계매물을 소화하면서 시초가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멜리사 랜디스 와초비아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대폭 금리인하로 투자자들은 이제 '중앙은행이 신용경색을 제어하기 위해 전면에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은 뒤에서 앉아 있거나 충격을 지켜보는데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위험은 낮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희망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 오전장 한때 다우지수가 1만3850을 돌파하기도 했다. 낙폭이 컸던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가 반등폭이 컸다. 상승률이 1.3%로 주요 3대 지수를 압도했다. 이는 한동한 팽배했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퇴장하고 위험 선호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도 서슴치 않고있는 것이다. 금리인하 최대 수혜주가 됐던 모기지 관련주는 이날도 강세를 보였다. 모기지 업체 컨트리와이드는 3.3% 상승했다. 패니매 주가도 2.3% 올랐다. 이 역시 크게 보면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음을 방증한다.

8월 주택착공이 12년래 최저로 떨어졌지만 증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주택시장 침체는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부진한 주택경기 지표는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날의 급등으로 저항선을 모두 돌파한 증시는 큰 악재가 돌발하지 않는한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줄었다.

금리인하가 주택시장의 침체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인가에 대한 신중함은 여전하다. 지금의 상승이 단기간의 이벤트 효과라는 것이다. 마이클 머피 피니런 파트너 대표는 "연준이 현금을 돈이 필요한 시장에 푼 것은 좋은 뉴스다. 그러나 금리인하가 실질적으로 부동산시장을 움직일 것인지, 또 파생시장 투자자들까지 구제할 것인지는 두고봐야한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처럼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도 변수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회계연도 3분기 순익이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2.16% 하락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 손실 우려가 집중됐던 베어스턴스도 2.9%하락했다. 베어스턴스는 20일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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