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은 버냉키의 과감한 결정에 시장은 '환호'했다. 다우지수는 순식간에 3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2002년10월15일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나스닥과 S&P500도 각각 2.71%, 2.92%나 급등, 마감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가 그리스펀식 사고로 전환했다"고 선언했다. 그린스펀은 말 그래도 선제적으로 움직였지만 버냉키는 보다 조심스런 행보를 취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버냉키로 그린스펀처럼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정보를 줬다는 설명이다. 그린스펀 시대에 중요한 물가관련 데이터는 주택임차관련비용이고 고용지표 관련해서는 총고용자수 증가율이었다.
버냉키 의장이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기대를 넘어선 50bp인하는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될 수도 있다. 시장은 단기간 환호하겠지만 부정적인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예상과 다른 과감한 금리인하 정책으로 모든 자산시장은 단기적으로 승리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단기적으로 FRB의 굴복을 즐기더라도 중장기적인 관심의 초점은 실물경기로 옮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9월이후에도 신규고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 금리인하 기대감보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부각될 것이고 가파른 유가상승은 경기에 부메랑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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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단기적인 판도 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환호가 끝나면 펀더멘털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길게 보면 환호하거나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과잉해석은 금물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꿈보다 해몽이 좋아야 한다"며 "결과를 가지고 적극적인 문제해결에 무게를 두면 장세에 긍정적이지만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각인된다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태풍 위파의 북상으로 전국에 비소식이다. 하지만 온다는 비는 아직 무소식이다. 오히려 태풍 전 고요 혹은 화창함이 돋보인다. 이러다 꼭 태풍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