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TV토론 '아킬레스건 잡기'

대전=이새누리 기자 2007.09.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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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전 정책토론… 이해찬 후보엔 "盧의 손, 득될지 약될지 두고봐야"

18일 대전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의 네번째 TV정책토론. 이날 토론 주제는 '노동과 복지'. 그러나 정책은 실종됐다. 대신 서로의 과거와 책임을 추궁하는 논쟁만 오갔다.

정동영 후보의 분당 경력, 손학규 후보의 한나라당 전력, 이해찬 후보의 참여정부 계승 등 각 후보의 '약점(?)'에만 공격이 집중됐다. 오히려 '아킬레스건 잡기'라는 주제가 더 맞는 토론회였던 셈.



◇"동원선거"VS"서포터즈"= 평소 토론에서 '수세'를 취해왔던 손 후보는 득달같이 정 후보를 공격했다. 화두는 신당 경선에서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조직동원선거'. 손 후보는 "지금까지 선거인단을 모집해 실어 나른 조직동원선거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치러진 경선은 후보를 뽑는 경선이라기보다 당의장 선거였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정동영에게 돈이 들어가는 조직은 없다"고 반박했다. 2002년 당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는 조직이 아니라 서포터즈였듯 자신의 지지모임인 '정통들' 역시 서포터즈라는 설명이다.



◇IMF 책임론= 이날 토론에서는 때아닌 IMF외환위기 책임론도 불거져나왔다.

"손 후보가 참여정부의 때가 묻은 사람은 안 된다고 했는데 목욕을 더 자주할 생각"이라는 가벼운 농담으로 공세를 시작한 정 후보는 "그러나 지난 10년을 부정하면 12월의 승리는 불가능하다. 참여정부는 공(功)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사과했다"고 했다.

이어 "비정규직이 많아지고 양극화가 심해진 뿌리는 IMF였다. 신한국당 정권 당시 보건복지부장관은 손 후보"라며 "참여정부를 털어야 한다는 인식 전에 당시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먼저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 후보는 "IMF 때 경제 어려움을 가져온 것은 (제) 역할이 작았다고 해도 충분히 사과드린다"면서도 "벌써 10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그) 얘기해서 언제 미래로 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참여정부·우리당 책임론= 한번 '당한' 손 후보는 곧장 다른 소재를 들고 나왔다.



손 후보는 "(정 후보가) '비노'라지만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실패의 2차 책임은 정 후보에게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참여정부의 실정을 반성하지 못하면 대선패배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필패론'도 들고 나왔다.

또 "지금 경선이 신당의 후보를 뽑는 것이지만 정동영계 의원들은 대선에 지더라도 공천을 받자는 당의장 선거로 인식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강경한 어조로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 "'공천장사' 발언은 취소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李에는 "盧, 득될까 약될까"= 이날 단일화 후 첫 토론회에 나선 이 후보는 다소 적은 질문을 받았다. 본인도 "제게 잘 질문을 안 하는 것 같다. 무섭긴 무서운가보다"라고 했다.

그런 와중 손 후보가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그는 "현재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참여정부의 실패를 앞세워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이길려면 그 반사작용으로 중도통합세력과 같이 가야 한다. 노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결코 이길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노 대통령이 이런저런 형태로 대선과 당내경선에 개입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데 이 후보에게는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두고봐야 할 듯하다"며 급소를 찔렀다.



이 후보는 "손 후보는 대통령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는 선거전략은 적절치 않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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