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매각 재점화 "경영정상화 막바지"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09.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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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구조조정 순조..자산 매각 통해 2000억 확보 추진

러시아 기업의 컨소시엄이 인수의사를 밝히면서 채권단 공동관리 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의 매각작업이 재점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인수 직전까지 갔던 비디오콘이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우일렉 인수의사를 밝힌데 이어 러시아 기업의 컨소시엄에서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기업들이 잇따라 인수의향을 밝히고 있는 것은 대우일렉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비디오콘과의 매각계약이 실패한 이후 '선 정상화 후 매각' 방침을 정하고 구조조정에 집중해 왔다.

우선 사업부 구조조정이 큰 방향에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채권단은 창업투자회사인 네오플렉스와 인포테인먼트(IS)사업부에 대한 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계약을 추진중이다.



연구소와 공장을 통합하는 '전진형' 사업배치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우일렉은 지난 7월 이같은 방침을 정하고 올 연말까지 연구소와 공장 통합작업을 진행중으로 알려져 있다.

인력 구조조정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대우일렉은 이달말까지 1천30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로 예정돼 있다. 약 200명이 근무하는 IS사업부 매각까지 합치면 총 15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다.

자산 구조조정도 본격화됐다. 대우일렉은 지난 6월 서울 양평동 공장부지 1700평과 인천 주안동 공장 부지 4300평을 정리했다. 이달 초에는 3만5000평 규모의 인천 용현동 공장 부지 매각 입찰 공고문을 50여개 기업에 발송했다.


대우일렉은 우선협상자를 정해 본격적인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일렉 채권단 이같은 매각작업을 통해 약 2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일렉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극복된만큼 해외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채권단도 빠른 매각작업이 유리하다. 올 연말경에는 경영정상화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만큼 지금쯤 매각작업에 시동을 걸어두는 것이 좋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공개입찰을 통해 대우일렉을 매각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우일렉 관계자도 "워크아웃 기간동안 거의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주인 찾기가 늦어지면 그만큼 투자가 늦어지고, 기업경쟁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는만큼 가능하면 올해안에 매각작업이 진행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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