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84弗 넘으면 오일쇼크"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7.09.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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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문제없이 견딜 수 있는 유가의 마지노선은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84달러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유가가 그 이상 오르면 세계경제에 '오일쇼크'가 불가피하는 뜻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유가 상승세가 올해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2007년 하반기 및 2008년 국제유가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세계경제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두바이유가의 임계치는 내년 기준으로 배럴당 84달러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73달러를 기록 중이다.

내년 두바이유의 명목가격이 배럴당 85달러일 경우 실질실효가격은 1974년 오일쇼크 때와 같은 수준이 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소는 내년 평균 두바이유가가 배럴당 67달러로, 올해 평균(64.3달러) 대비 2.7달러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중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전세계의 석유 수요량 증가율은 올해 대비 1.4%에 머물 것이라는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미국의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전제가 깔렸다.

또 세계 석유 공급량도 올해보다 1.4% 늘어나면서 석유 초과 수요량이 올해 10만배럴에서 내년 2만배럴로 줄어들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한편 연구소는 이란과 나이지리아의 지정학적 불안, 대형 허리케인 등의 영향으로 내년 두바이유가가 배럴당 75∼8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세계경제의 경착륙으로 이어질 경우 두바이유가가 배럴당 50∼55달러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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