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흥행위기 속 조직동원 논란까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9.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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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李 "鄭 동원선거 절대강자" 비난.."경선 망치는 자충수" 우려도

대통합민주신당의 조직선거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초반4연전을 끝낸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주자들이 '정동영 압승'이란 1차 결과를 놓고 2라운드 공방에 돌입한 것.

손학규 이해찬 후보측은 한목소리로 "조직 동원력에 당했다"며 정 후보를 비난했다. '1등 때리기'의 타깃이 어느새 손 후보에서 정 후보로 바뀐 모양새다. 정 후보측은 "자신들이 이기면 자발적 지지고 상대가 이기면 동원된 조직표란 얘기냐"며 맞섰다.



경선 레이스에 또 하나의 뇌관이 등장한 셈. 하지만 이같은 논란을 지켜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가뜩이나 지지율이 낮은 신당이 경선 흥행은커녕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봤자 득 될 게 없다는 양비론이다.

◇孫·李, "민심 반영 안됐다"= 손 후보는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연일 불만을 쏟아냈다. 17일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정 후보의 조직동원 능력은 놀라웠으나 감동을 주진 못했다"고 혹평했다.



이해찬 후보 진영은 더 노골적이다. 이 후보는 16일 개표 직후 충북지역 지지자들을 만나 "(조직·동원 선거로) 민심의 코털을 건드렸다"며 정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은 유시민 의원도 '정동영 저격수'답게 "지난 6년 동안 당이 어찌되든 자기 대선 조직 만드는 데만 몰두한 정 후보가 동원경선, 조직경선에 절대강자라는 건 인정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鄭 "투표한 사람은 민심 아닌가"= 조직 선거, 동원 선거 논란 정 후보측도 발끈했다. 정 후보는 '민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손 후보 발언에 "태풍과 비바람을 뚫고 투표소를 찾은 3만7000여 선거인단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측 한 의원은 "이해찬 후보는 무슨 힘으로 강원에서 1등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유티즌(유시민) 광장(이해찬) 등 엄연한 '조직'을 갖고 있음에도 정 후보에게 '조직동원'이란 오명을 덮어씌우려 한다는 얘기다.

정 후보 캠프 좌장인 이용희 국회부의장 지역구(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 무더기 투표가 이뤄졌다는 지적엔 역공도 폈다. 손 후보 캠프의 충북 현역의원들이 '투표 독려'조차 하지 않은 채 손을 놓고 있었다면 그것이야말로 안일한 태도가 아니냐는 것.



◇"국민 실망시키는 자충수"= 손학규 이해찬 후보측 모두 정 후보를 '구태정치'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에 견줘 자신이야말로 자발적 지지에 의존한 '깨끗한 후보'라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한 초선의원은 "국민경선이 아니라는 둥 자꾸 실망스런 얘기만 들린다"며 "그럴수록 국민들은 더 실망하고 관심도 시들게된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신당의 경선 관리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혼란상과 낮은 투표율 등으로 조직·동원선거 논란을 자초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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