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손해보험협회장은 1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보험과 은행간 격차가 큰 상황에서 방카쉬랑스의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은행이 방카쉬랑스 수수료로 가져가는 규모가 연간 5000억 수준에 이르는데 자동차보험으로 확대되면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초회보험료(계약후 첫회 보험료)를 기준으로 한다면 은행의 점유율은 26%로 상승하고, 은행측에서 캠페인 등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할 경우 최고 34~35%의 시장잠식이 우려된다고 협회는 밝혔다. 이 경우 은행의 수수료는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예금보험공사 사장 출신인 이 회장은 보험업권의 예금보험료 수준에 대해 "보험의 예금보험료는 0.3%로 다른 금융권역에 비해 높다"며 "당시에는 서울보증과 대한생명 등에 공적자금이 투입돼 높은 수준으로 결정됐지만 현재는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보험쪽에 와보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조만간 예보와 의논해서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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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보협회는 '손해보험 방카쉬랑스의 국제비교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들은 보험-은행간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한 후 방카쉬랑스를 시행했으며, 방카쉬랑스는 저축성보험을 판매하기 위해 시작된 판매채널일 뿐 보장성보험에 적합한 판매채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의 방카쉬랑스는 주로 장기저축성보험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같은 순수보장성보험의 방카쉬랑스 판매비율이 높은 나라는 많지 않다. 저축성보험에 비해 보장성보험은 높은 클레임에 따른 리스크가 매우 높아 유럽의 은행들이 진입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카쉬랑스를 취급하는 나라는 신규 판매채널 유지를 위한 비용증가로 보험사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의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기존채널 외에 신규로 판매채널을 도입하게 될 경우 그에 따른 비용이 오히려 상승하게 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