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정아씨 빠르면 오늘 영장 청구

서동욱 기자, 장시복 기자 2007.09.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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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전 실장은 조만간 재소환, 수사팀 보강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지난 16일 귀국과 동시에 체포한 신씨에 대해 빠르면 17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2005년 예일대의 학위증명확인서와 캔자스대의 졸업증명서를 위조해 제출, 동국대 교원임용 업무를 방해하고 올해 예일대 가짜 박사 학위를 바탕으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된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를 전날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조사했다"며 "체포영장 시한이 내일 오후인 만큼 이 기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씨가 도착 직후 긴장감 등으로 구토를 하기도 했지만 설렁탕으로 저녁 식사를 했고, 식사 이후에는 조사에 잘 응했다"며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다"고 신씨의 건강 상태를 전했다.



검찰은 이날 새벽까지 조사한 뒤 일단 귀가시킨 변 전 실장에 대해서는 보강조사를 벌인 뒤 조만간 재소환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정아씨를 우선 조사한 뒤에 변씨를 다시 부를 계획"이라며 "혐의 내용 일부를 인정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오후 2시에 출석한 변 전 실장을 자정 넘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을 상대로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 및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 과정에서 압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또 대기업과 금융기관 등을 동원, 신씨가 근무했던 성곡미술관의 전시회를 후원해주고 자신이 장관으로 재임한 기획예산처 등 정부 부처에 신씨를 통해 미술품을 구입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추궁했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신씨와 변씨에 대한 대질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대검 중수부 소속 검사 3명과 수사관 5명, 계좌추척팀 2명 등 대검 수사인력을 서부지검에 합류시켰다. 또 서부지검에서 특별수사를 담당하는 형사5부장도 이번 사건에 투입,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 보강 이유는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라며 "신정아씨가 예기치 않은 상태에서 출석했고 변 전 실장에 대한 추가조사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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