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 곧 입국, 공항에서 체포될 듯

양영권,최중혁,장시복 기자 2007.09.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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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58분 귀국 예정..교수임용 등에 외압 여부 집중추궁

'가짜박사'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이 16일 신씨의 귀국을 앞두고 법원에 체포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이날 오후 2시40분 박종록 변호사와 함께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인천행 JAL 953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비행기는 오후 5시 1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계획이었으나 오후 4시 58분으로 도착 시간이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가짜 학위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7월 16일 미국으로 출국해 뉴욕 등지에서 체류했으며, 변호사와 검찰 수사를 상의하기 위해 최근 일본으로 이동했다. 검찰은 입국 즉시 신씨를 연행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수사관을 파견했다.

검찰은 신씨 입국 전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을 경우 신씨를 체포하고, 발부되지 않았더라도 긴급체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구속영장 청구 검토할 듯 =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허위 학력을 이용해 동국대 교수로 임용되고,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또 불교 사찰에 대한 국가 기금 및 사업비 지원 과정과, 성곡미술관에 대한 기업체 후원이 이뤄진 내막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특히 이들 과정에서 변 전 실장이 외압을 행사했는지 신씨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검찰은 신씨의 주거지 압수수색과 불교계·문화계 및 관련 부처 공무원, 기업체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대략적인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변 전 실장의 컴퓨터에 대해서도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신씨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업무방해와 사문서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신씨는 허위 학력 논란이 인 뒤에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동국대에)엄격하고 완벽하게 서류 다 제출하고 정상적 절차 통해서 다른 교수와 똑같이 들어갔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또 배후설과 관련해서도 변 전 실장과 연인 사이가 아니며, 동국대 교수 임용과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임명 과정 변 전 실장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날 변 전 실장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일련의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나 직권남용, 제3자뇌물수수, 국고손실, 범인도피 등의 혐의가 적용될 여지가 있는지 검토 중이다.



신씨와 변 전 실장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만큼 신씨 비호와 관련한 '윗선'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신정아씨 학위 해명 자료 가져왔을까 = 한편 미국에 체류하면서 일부 언론을 통해 가짜 학위 의혹을 부인해 왔던 신씨가 자신의 발언을 입증할 자료를 귀국 가방에 넣어 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씨는 앞서 미국 체류 중 중앙일보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변호사 2명과 사립 탐정 3명을 고용해 예일대 박사학위 논문을 도와준 가정교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주간지 시사IN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예일 대학 박사과정에 분명히 입학을 했고, 등록금을 냈고, 수업도 인터넷 통해 받으면서 리포트로 대체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신씨는 캔사스대 학부 대학원 MBA, 예일대 학위증을 동국대에 제출했으나 동국대 측이 분실했다고 이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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