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 기대에 악재도 '무릎'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09.1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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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악화·'노던록' 불구 금리기대… 강세 마감

뉴욕증시가 장초반 약세를 딛고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악화된 경기지표가 악재가 됐지만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
(FOMC)가 임박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이를 상쇄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7.64포인트(0.13%) 오른 1만3442.52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30%, 1.12% 오른 1484.25, 2602.18로 마감했다.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감이 고개를 들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8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발표가 부각되면서 장초반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영란은행이 노던록에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유동성위기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장초반 한때 8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악화된 지표가 오히려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데다, 미시간대 발표 9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점 등이 호재에 목마른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켰다.



코웬& 컴퍼니의 마이크 맬론은 "소비심리가 살아있고 연준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게 되면 경기침체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며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수 반등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날 국제 유가는 장중 한때 배럴당 80.3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하락세로 마감, 급등행진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99센트(1.2%) 하락한 79.10달러로 마감했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9%에서 4.46%로 소폭 하락(가격상승)했다.
유로 대비 달러 가치는 사상 최저치에서 벗어나 이틀째 소폭 오름세를 탔다.


금융주, 실적 발표 앞두고 주가 혼조

다우 구성종목 중 알코아가 3.1% 오르며 상승을 견인한 반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2.7%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이날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씨티그룹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촉발된 GM의 주가 강세가 전날에 이어 이어졌다. GM은 이날 2.8% 오른 34.22달러로 마감했다.

노던록에 대한 구제금융지원으로 금융주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된 가운데 관련종목의 주가는 등락이 엇갈렸다.

최근의 시장상황을 반영, 자사의 부채담보부증권(CDO) 가치를 재평가했다고 밝힌 메릴린치 주가는 전날보다 0.7% 하락했다. 메릴린치의 CDO 담당 임원 켄 마골리스가 이날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브프라임 부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모간스탠리와 리만브러더스는 1.0%, 0.3% 하락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베어스턴스는 각각 1.1%, 2.1% 올랐다.



8월 산업생산 0.2% 증가..예상하회

이날 발표된 경기 관련지표 역시 양면성을 지니고 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8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 0.3%를 밑도는 결과다.
특히 소비재생산은 0.1% 늘어나는데 그쳐 소매판매 실적과 더불어 소비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했다.



8월 소매판매는 자동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하지만 월가 예상치 0.5%를 밑돈데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 감소해 1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경기 둔화와 신용경색위기 이후 미국인들의 소비심리가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소비자 신뢰지수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시건 대학 9월 소비지신뢰지수(잠정치)는 83.8를 기록, 1년래 최저치였던 전월의 83.4보다 0.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83.5를 웃돌면서 소비심리 회복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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