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그린스펀이라면 정말 달랐을까. 정작 본인은 버냉키 의장의 현 정책 방향을 지지한다며 자신과 버냉키의 정책이 다를지 확신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브프라임의 문제점은 인식했으되 지금과 같은 메가톤으로 증폭될지는 몰랐다고 시인했다.
그는 "그린스펀이라면 극적으로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라고 그와 다른 방식으로 신용 경색을 처리했을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그린스펀의 발언에 대해 UBS 증권의 윌리엄 오도넬 금리정책팀장은 "그린스펀이 지금 같은 환경에서 버냉키를 추켜 세운 것은 버냉키에게 긍정적"이라며 "다음주 금리 정책 회의에 앞서 버냉키에 신임 투표를 던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차입자들의 신용 상태가 좋지 않은 등 서브프라임 시장의 대출 기준이 느슨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했다"면서 "그러나 그런 관행의 존재는 알았지만 이것이 우리 경제에 지금처럼 큰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장직을 물러날 때까지 알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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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전 의장은 2001년 경기 침체 이후 기준금리를 10년래 최저인 1%로 인하했었다. 한편에서는 이런 저금리 정책이 서브프라임 부실을 키운 것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같이 당시의 저금리가 신용 경색을 악화한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당시에는 미국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금융 시스템이 경색되지 않도록 하는게 우리 임무였다"고 말해 당시의 정책을 정당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