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융주, 모처럼 힘냈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09.14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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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진정 기대감+개별 종목 호재… 다우 1% 상승

금융주와 블루칩 강세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3.23포인트(1.00%) 상승한 1만3424.88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84%, 0.35% 오른 1483.95, 2601.06으로 마감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의 중심에 서 있는 최대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을 선두로 모처럼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GM과 맥도널드 등 대형 블루칩도 실적기대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시장을 이끌었다.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다우지수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우는 한때 170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위기진정 기대감, 실적 가세
금융주들이 모처럼 선전하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이날 금융권으로부터 120억달러의 차입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컨트리와이드는 지난달에 금융권으로부터 115억달러를 긴급지원 받은바 있다. 또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20억달러의 지분을 매입, 급한 불을 껐다.

이처럼 긴박한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던 컨트리와이드가 추가 자금 확보에 성공함에 따라 서브프라임 여파가 금융권의 연쇄 부실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금융주를 주목했다.

기업어음(CP) 발행 위축현상이 크게 완화됐다는 소식도 불안감 해소에 일조했다.
12일 기준 만기 270일 이내 CP 잔액은 1조9200억달러(계절 조정)로 전주대비 82억달러 감소, 전주의 313억달러에 비해 감소세가 크게 진정됐다.


GNI캐피탈의 찰스 노턴 자산운용 매니저는 "(컨트리와이드의 자금조달은) 최근의 신용경색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컨트리와이드 주가는 이날 장중 줄곧 강세를 보인 끝에14% 급등했다.
주요 금융주들도 일제 강세를 보였다. 리먼브러더스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가 각각 4.6% 5.3% 3.3% 상승했다.



블루칩 강세는 GM이 이끌었다.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은 로널드 제틀핑거 전미 자동차노조(UAW)위원장이 미국 자동차업체 부실의 최대요인이 돼 온 퇴직자 의료보험 펀드를 노조가 책임지고 운용할 용의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방안이 성사될 경우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인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퇴직자 지원금 부담이 950억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씨티은행은 이날 G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이례적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이같은 방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GM과 포드의 주가가 각각 3.4% 5.9%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는 배당율 인상 방침에 힘입어 5% 급등했다. 맥도날드는 전날 8월 동일점포 매출이 8% 늘어났다고 발표한 데 이어 배당률을 50%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분기 배당을 주당 11센트 올리겠다고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0.23% 올랐다.
머크가 0.4% 상승하는 등 바이오 관련주도 강세기조를 유지했다.

유가급등, 채권값 하락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으로 몰리면서 채권값은 하락(수익률 상승)했다. 이날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 4.41%에서 4.48%로 올랐다. 컨트리와이드와 더불어 자금 조달 성공사례들이 나타나면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국제 유가는 종가기준으로 처음으로 80달러를 돌파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경질유 가격은 80.09달러에 마감했다.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종가가 80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최고기록은 전날의 79.91 달러였다.

허리케인 움베르토의 위력은 약화됐지만, 대서양의 열대성 폭풍이 또다시 허리케인으로 발전, 멕시코만의 정유시설들에 타격을 줄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장중 최고가격 역시 80.20달러로 전날의 81.18달러 기록을 경신했다.



달러 약세 기조는 다소 주춤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7일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했다.

고용사정 '나아졌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점도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론을 희석시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청구건수는 31만9000건으로 전주에 비해 4000건 증가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32만5000건에 못미치는 수치다.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의 32만5000건에서 32만4000건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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