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뛰자 금펀드도 '기지개'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09.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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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가격이 고공 비행을 이어가면서 금과 관련된 펀드의 수익률도 상승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에 비해 온스당 1.03달러 낮아진 720.7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최근 4일 연속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4% 이상 올랐지만 급등에 따른 경계심으로 아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제유가 등이 최고치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금가격이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들어 금가격은 NYMEX 선물 기준으로 76달러(12%)가까이 오르면서 '금값'의 대우를 톡톡히 받고 있다.



국제 금시세의 상승세로 관련 펀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내 설정 펀드보다 역외펀드의 수익률이 기대를 만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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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관련된 투자는 금에 투자한 후 수익을 돌려주는 펀드와 고객이 금을 직접 사고 팔도록 하는 직접 투자로 나뉜다. 그러나 공모 펀드는 금에만 전액을 투자하는 상품이 없다. 금이나 철광과 같은 실물자산과 주가지수를 연계한 파생상품이 대부분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설정된 금 관련펀드는 기은SG운용의 펀드 3종류다.

지난 6월 29일 설정된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C3클래스'는 1개월 수익률(기준일 9월 13일)이 4.30%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출시된 '주식자C1클래스'과 '주식자A클래스'는 각각 1개월 수익률 4.17%와 4.23%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이 기간 해외주식형 1개월 평균 수익률(446개펀드)의 5.49%에는 1%포인트 이상 뒤져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이와 달리 역외 금관련 펀드의 수익률은 메릴린치의 금펀드가 좋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메릴린치 월드골드펀드 A2'는 1개월과 6개월 수익률이 각각 7.95%와 14.76%를 보인다. 1년 수익률은 22.23%의 고수익을 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중국, 인도의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귀금속 수요 증가로 국제 금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로인 허진영 연구원은 "금펀드도 실물가격 상승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다만 섹터펀드의 일부로 투자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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