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우려 증가-WSJ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09.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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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침체우려 수치 올라가… 85% "금리인하 할 것"

미국 경제 전문가들의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내다보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한달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답한 경기 침체 가능성은 평균 36%. 한달 전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가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7일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 중 4분의 3이 경기 둔화 가능성이 30%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11명은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전망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생각은 5%에서 90%까지 매우 다양했다.

신용 위기 극복에 대한 전망은 더욱 어두웠다.

응답자 중 8분의 1만이 금융 시장 혼란으로 인한 신용 위기가 거의 끝났다고 답했다. 60%는 신용 위기가 절반 정도 진행됐다고 말했고 나머지는 여전히 초기단계라고 진단했다.


성장세 둔화에 대한 의견은 대부분 일치했다.

평균적으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당초 전망치인 2.5%에 못 미치는 1.9%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분기 GDP 증가율 역시 기대치 2.6%를 하회하는 2.1%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가장 긍정적인 대답은 미국 경제의 탄력성에 힘입어 제조업 분야 성장세가 계속되고 세계 경제 호조에 따라 수출 증가도 이어질 것이란 대답이었다.

경기 둔화 가능성을 5%로 내다본 얼라이언스 베른슈타인의 조셉 카슨은 주택 부문은 여전히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소비 지출은 이미 하향 조정을 마친 상태라며 "경기 침체가 아닌 완만한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업률 증가 우려도 확대됐다.

평균적으로 오는 12월까지 실업률이 4.8%로 증가한 데 이어 내년 6월 4.9%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12월 실업률이 5%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자리수에 대한 의견 역시 월 3만개 감소에서 17만3000개 증가까지 매우 다양했다.

또 약 85%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단행을 낙관했다.

이에 따라 내년 중반 연방기금 금리가 현행 5.25%에서 4.5%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FRB 수장들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후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100점 만점에 82점을 받았다. 특히 응답자 3분의 2는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버냉키 의장의 대처 속도가 적당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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