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韓증시 떠나는건 론스타·재벌 탓"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09.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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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에셋 모비우스 사장 "FOMC 금리인하 안하면 세계증시 쇼크"

"외인, 韓증시 떠나는건 론스타·재벌 탓"


"외국인이 한국증시를 떠나는 이유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과 대기업 지배구조 문제 때문이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사장 겸 수석펀드매니저는 12일 서울 63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증시를 떠나는 이유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과정과 대기업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이라고 주장했다.

모비우스 사장은 이날 "외국인들은 불확실성을 싫어하지만 론스타에 보인 한국정부의 대처와 대기업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이 투자자들에게는 예측 불가능한 영역으로 인식된다"며 "이같은 영향으로 외국인들의 주식매도가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증시에 비해 중국과 태국, 대만, 터키 등 신흥시장 증시가 매력적으로 부각되는 점도 고려대상이다"고 지적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 향후 3~4년간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 대한 여파는 악재가 모두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모비우스 사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가 0.50%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해도 증시에는 이에 대한 요소가 선반영된 상태"라며 "0.75%포인트 가량 인하한다면 현재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FOMC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세계증시는 '쇼크'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한국증시가 MSCI 또는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펼쳐 주목받았다.


그는 "한국은 결국 머지않은 시기에 통일이 될 것으로 본다"며 "그렇게 되면 1인당 국민소득도 낮아질 뿐만 아니라 현재 이머징마켓에서도 낮은 수준의 증시로 하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이머징마켓에서 남아 힘을 기르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10월초 남북정상회담과 최근 유화되는 북미관계가 증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규모 직접투자가 이뤄진다면 한국기업들이 수혜를 크게 입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987년 템플턴 이머징마켓펀드사 사장으로 템플턴에 합류한 모비우스 사장은 전세계에 분포한 13개 템플턴 이머징마켓 사무소와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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