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건설,PF-ABS 채무 350억원 상환

머니투데이 이승호 기자 2007.09.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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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차환발행 아닌 자기자금..단기간내 등급 회복 어려울듯

시행사 채무 인수를 거부해 신용평가사로부터 3단계 등급을 강등당한 대주건설이 차환발행이 아닌 자기자금으로 350억원 전액을 상환했다.

이로써 지난 4일 만기 도래한 자산담보부증권(ABS)의 상환금을 거부한 대주건설과 자산관리자인 한국투자증권의 갈등은 일주일만에 일단락됐다.



금융업계는 대주건설이 'PF-ABS 채무' 350억원을 뒤늦게 상환했지만, 이미 금융시장에서 신뢰를 잃어 사태 이전의 신용등급(BBB-)으로 회복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대주건설은 12일 시행사인 서륭디엔씨의 PF-ABS 채무를 차환 발행하지 않고 자기자금으로 상환하기로 자산관리자인 한국투자증권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울산시 남구 무거동 아파트 신축공사(대지면적 6246.62평)의 시행사인 서륭디엔씨의 시행권을 인수하고 한투증권측과 합의했다.

대주건설 고위 관계자는 "채무인수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시장에 불안을 안겨준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문제가 해결된 만큼 하락한 기업신용등급 역시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용인 공세지구의 미실현이익을 담보로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ABS와 계열사인 대한화재 매각대금 등을 통해 연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신규 확보할 것이고 이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투증권은 대주건설의 이날 350억원 상환과 관련 "모든 문제가 잘 마무리돼 다행스럽게 받아들인다"며 "대주건설은 채무 상환 연체로 발생한 신용문제가 급속히 회복될 것이며 항간의 불신 또한 모두 불식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주건설과 한투증권간 갈등이 해결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주건설이 시장과의 약속을 결국 지켰지만, 손상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증권사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는 "대주가 350억원을 차환발행하지 않고 전액 상환했지만, 잃은 것이 더 많다"며 "이 회사의 신용등급이 단계적으로 회복되겠지만, 단기간내에 예전수준(BBB-)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이번 사태가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해결됐지만, 대주건설을 비롯한 중견 주택건설사들의 유동성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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