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50만배럴 증산으로는 유가 못잡아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7.09.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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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초강세속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50만배럴 증산을 경정했지만 증산량이 충분치 않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자원부는 12일 OPEC의 증산 결정으로 당분간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증산량이 충분치 않아 실질적인 유가하락 효과는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청원 산자부 석유산업팀 과장은 "OPEC 자체의 원유소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최근 증산에도 불구하고 석유시장의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지속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에 따른 경제성장과 산업투자 증가로 2000-2006년 사이 세계 석유소비증가분인 800만 B/D의 22%를 OPEC 회원국이 소비했다. OPEC 회원국의 석유소비 증가량은 같은 기간 생산설비증가량과 맞먹는 규모다.

산자부는 OPEC의 증산량이 불충분해 앞으로 허리케인과 미국 경제동향,중동지역 정세,투기자금 흐름 등이 유가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산자부는 13일 '국제유가전문가회의'를 개최해 유가인상 원인을 분석하고, 4분기 유가를 전망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해외유전 개발, 석유비축 등을 통해 원유 수급위기 대응능력을 제고하고, 에너지 절약 등 수요관리정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OPEC은 11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제145차 총회를 열어 현재 2670만 B/D인 생산량을 11월부터 500만 B/D를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OPEC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 수준이 지속될 경우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1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은 전세계 원유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OPEC의 증산량으로는 공급부족을 잠재우기 힘들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74센트(1.0%) 오른 78.23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1983년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로 올 7월31일 기록된 종전 최고기록인 78.21달러를 경신했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11일 전날보다 76센트 오른 배럴당 72.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8월 8일 기록한 종전 사상 최고치(72.16달러)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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