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재평가, 떨고 있는 제약업계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7.09.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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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품목 항생제 40%이상 인하 가능성 대두

정부의 제6차 약가인하 정책이 가시화 됨에 따라 제약업계가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감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약가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건강심사평가원은 이르면 이번주 내에 2007년 약가재평가 대상 품목을 각 제약사별로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평원은 30일간 제약사로부터 이의신청을 받은 다음 11월 중 약가재평가를 내린다. 약가재평가는 매년 의약품의 적용가격을 재평가하는 것으로 지난 2002년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지난해에는 17%의 평균인하율을 기록한바 있다.



이번 약가재평가에는 제약사들의 주력 제품인 항생제와 항암제가 포함돼 있어 제약업계가 받는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당수 품목이 40%대 까지 약가가 인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제약사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번 약가인하로 인한 손실액이 대략 연간 1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약가재평가 대상 의약품의 인하폭이 큰 이유는 환율하락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심평원은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선진 7개 국가의 의약품 가격을 조사한 후 이를 기준으로 약가를 정하는 ‘A7조정평균가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올들어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선진국 의약품의 상대적인 가격이 하락해 국내 의약품 가격 인하도 불가피하다.



특히, 연간 1조1000억원의 매출 규모로 제약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항생제 제품의 약가 인하의 가장 큰 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항생제의 경우 일본 수입품목이 많다”며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이 정기적으로 약가인하를 시행하고 있어 항생제 약가 인하폭이 40~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업계가 의약분업후 해마다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앞으로는 고성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신약개발 능력을 갖춘 제약사가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태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높은 약가를 보장 받을 수 있느느 신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제약사들의 주가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보유 여부에 따라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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