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방암 증가율, 세계 평균보다 20배 높아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7.09.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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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발견시 완치율 높아… 조기검진 필요성 커져

유방암 증가율이 매년 10%이상씩 급증해 2007년 현재 국내 유방암 환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 유방암 증가율 0.5%에 비해 20배나 높은 수준이다.

11일 한국유방암학회와 다국적 제약사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지난 1996년 3801명에 불과했던 유방암 환자는 2004년 9667명까지 2.5배나 늘었다. 지난 2005년 이후 국내 유방암 환자는 1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예측된다.



유방암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 2002년 이후 유방암은 자궁경부암, 위암 등을 제치고 가장 발생률이 높은 여성암이 됐다.

유방암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은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유 저하, 수유기피,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인해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여성호르면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한국유방암학회의 분석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40대 젊은 유방암환자의 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 유방암 발생률(2004년 기준)을 보면 40대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41.2%, 40대 이하 환자가 20%를 차지했다. 40대 이하 국내 유방암 환자 비율은 서구에 비해 약 3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송병주 한국유방암학회 정책이사(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는 “한국 여성에 맞는 유방암 예방과 조기검진,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유방암을 조기발견 할 경우 완치율이 높은 만큼 적극적인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유방암학회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유방암과 관련한 인식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유방암 환자 부부 3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유방암 환자들은 배우자에게 ‘조기 진단의 도움’(25.5%) 이나 ‘경제적인 지원’(9%) 보다는 ‘심리적 위안’(45.%)을 바라는 경향이 훨씬 강했다.

이에 비해 배우자들은 남편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에 대해 심리적 위안(34.5%) 보다는 조기진단의 도움(47.4%)을 우선으로 꼽아 부부간의 인식차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송 교수는 “배우자들은 유방 건강을 아내만의 문제로 여기고 무관심한 경향이 있었다”며 “유방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있어 남성들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유방암으로 인한 가슴 절제와 관련 유방암 환자의 73.2%는 유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상실하는 것은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잃는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유방암 환자 배우자의 경우 유방암 치료를 위해 가슴을 한 쪽 또는 전부를 잃으면 성적 매력이 없어진다고 응답한 비율이 30.5%에 불과했다.



송 교수는 “남성들은 오히려 가슴 절제 문제에 대해 여성에 비해 관대하다”며 “여성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방암학회는 이날 ‘행복한 유방암 환자 부부를 위한 지침서’를 발표하고, 유방암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있어 남성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여성대상 ‘핑크리본’ 캠페인과 연계한 ‘핑크타이’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복한 유방암 환자 부부를 위한 지침서]'



◇남편을 위한 지침

1. 묵묵히 들어주라
2. 유방암 자가 진단법을 익혀 진단을 도와주라
3. 병원에 같이 가라

4. 부부관계를 기피하는 아내를 이해하되,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말라
5. 가사 노동이나 자녀 교육의 부담을 덜어주라
6. 아내를 안아주고 웃게 하라



◇아내를 위한 지침

1. 남편의 행동과 말투에 속단하고 상처받지 말라
2.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줄 친구를 만들라
3. 남편에게서 삶의 희망을 얻고 있음을 표현하라

4. 매일 아침마다 ‘잘 해내고 있다’고 자신을 격려하라
5. 생활방식(life style)을 변화시키라
6. 주치의와 상담하고 그의 권고를 100% 따르라



한국유방암학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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