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적극 대응해야"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09.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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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인플레에 적극 대응하면 미래 물가 불확실성 상쇄 가능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적극 대응해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변동으로 인한 기업 생산비용 상승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11일 '비용상승 충격의 불확실성과 통화정책'이라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적극 대응하면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감소하고 그에 따라 미래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도 줄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미래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게 되면 기업의 비용상승 불확실성의 증대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조사결과 1단위의 비용상승 충격이 발생하면 인플레이션은 17bp 상승하고 생산은 23bp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생산감소는 최종적으로 명목금리를 14bp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생산비용 상승은 결과적으로 명목금리 인상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용상승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업들은 미래의 이윤감소를 예상하고 현재의 제품가격을 인상하게 되며 이에따라 인플레이션이 증가하게 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은은 지난 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를 동결하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어 이같은 분석은 물가상승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근원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추세이고 국제유가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서 4/4분기나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이미 지난 6월 국제 컨퍼런스에 보고된 것으로 지금의 시점에서 어떤 시사점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규일 금융경제연구소 통화연구실 차장은 "생산원가의 불확실성 상승은 제품가격의 인상요인이 된다"면서 "이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응방법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방법과 생산 및 고용에 대응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조정하느냐,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상황에 맞춰 금리를 조정하느냐의 문제가 제기된다"면서 "원자재 상승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에는 인플레이션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더 적절한 대응방법이라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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