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또 연초에 단행할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실적원칙 등을 엄격히 적용해 그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상당수 최고경영자(CEO)들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수시인사'형식을 통해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7월 황창규 삼성전자 총괄사장에 대해 메모리사업부장 겸직을 해제한 것도 이같은 수시인사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또 8월1일자로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을 삼성테크윈 디지털카메라 사업부장으로 겸직시킨 것도 삼성그룹 인사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었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시로 명예퇴직을 받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퇴직하는 임원에 대해서도 예년과 달리 보좌역 등으로 위촉하는 경우도 줄었고 명예퇴직에 따른 보상금도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지난 2/4분기부터 계열사 평가작업을 신중하게 진행중이다. 통상 3/4분기에 시작되는 평가작업을 앞당겨 실시함으로써 수시인사, 연말연초 인사에 반영하려는 조치라고 재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말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반도체,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 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군살빼기'를 통한 임직원 재배치 및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