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대장정' 李 "낡은것 쓸고 새시대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09.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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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선 'D-100'...당지도부와 이태원 거리청소

▲ 이태원 거리청소에 앞서 '화이팅' 외치는 이명박 후보.▲ 이태원 거리청소에 앞서 '화이팅' 외치는 이명박 후보.


"이제 낡은 것을 쓸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선을 정확히 100일 앞둔 10일 대권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100일 대선 레이스의 시발점은 거리 청소. 이날 오전 6시부터 약 40여분간 서울 이태원 크라운호텔 뒷골목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쓰레기를 주워 담으며 묵은 때를 씻고 대권 고지를 위한 첫 발을 뗐다.



이태원은 이 후보가 고학하던 대학 시절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조달했던 연이 있는 곳. "서울시장 선거 당시 처음으로 이태원 환경미화원 분들을 방문하고 압승을 거둔(진영 의원)"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청소에 앞서 "한나라당의 모든 당원들과 환경미화원 여러분들과 함께 쓸겠다. 이제 낡은 것을 쓸어내고 새 시대를 열어가자"며 대권 고지를 향한 굳은 결의를 밝혔다.



거리 청소 행사에 함께 한 박장규 용산구청장의 주도로 참석자들이 "환경미화원에서 대통령으로"를 외치며 이에 화답했다.

▲ 쓰레기 수거용 손수레 끄는 李.▲ 쓰레기 수거용 손수레 끄는 李.
이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 확실히 살리겠습니다'라는 글이 새겨진 파란색 점퍼 위로 형광색 안전조끼를 입고, 손에는 목장갑을 낀 채 손수 손수레를 끌고 청소를 시작했다. 환경미화원 8명이 손수레를 뒤에서 밀며 이 후보를 도왔다.

'1일 환경미화원'이 된 소감을 묻자 이 후보는 "감개무량하다"며 "옛날에는 안전조끼가 없어 사고가 많이 났다. 다치면 아이들 공부도 못 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재임 시절을 언급하며 "시장 때 월급을 그래서 환경미화원 자제들에게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주워 담은 쓰레기를 수거할 트럭이 도착하자 직접 차 위로 올라가 수거물을 집어 올리기도 했다.



약 40여분간의 청소를 마친 뒤 이 후보는 "옛날 생각이 난다. 청소원(환경미화원) 일을 해도 (생활이) 안돼 시장상인들이 십시일반 도와줬다. 그래서 지금도 장사가 안된다고 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환경미화원들과 참석자들은 "이명박 후보 만세"를 선창하며 이 후보를 격려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이방호 사무총장, 정형근 최고위원, 임태희 비서실장, 주호영 비서실 부실장, 박형준·나경원 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핵심 측근들이 함께 했다.



▲이명박 후보가 청소차 위에서 수거한 쓰레기 봉투를 받아 올리고 있다.▲이명박 후보가 청소차 위에서 수거한 쓰레기 봉투를 받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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