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금융혼란 87·98년과 유사"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09.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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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한 번도 거품에 맞설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린스펀 "금융혼란 87·98년과 유사"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이 지금의 금융시장 혼란이 과거 87년과 98년 신용 위기 당시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의장은 지난 7주 동안 계속된 시장 혼란이 1987년의 주가 대폭락(블랙먼데이), 1998년의 대규모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 등과 여러 측면에서 닮아 있다고 밝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87~2005년 FRB 의장을 지냈으며 현재 개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어 "도취감은 경기 확장을, 두려움은 경기 수축을 각각 야기한다며 이코노미스트들은 확장과 수축을 같은 것으로 보려 하지만 이는 엄연히 구분되는 것이고 지금은 도취감이 아닌 두려움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간 본성상 수년간 경기 확장이 계속되면 인간은 도취감에 빠져들고 결국 거품(버블)으로 연결된다며 "이 같은 거품은 열병에서 깨어나지 않는 한 진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금리 조정 확대를 통해 거품을 진정시킬 수는 없다며 과거 1994~1995년 주식시장 과열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금리를 두배로 올렸지만 다시 금리를 인하하자마자 주가도 폭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1997년에도 유사한 이유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동일한 현상이 일어났다며 "인류는 아직 단 한번도 거품에 맞설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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