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명경영 "갈길 멀다"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09.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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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집행유예선고 계기 삼아 윤리적 기업으로 거듭나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집행유예 선고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영 가속화라는 과제 외에도 투명경영, 사회공헌 등의 쉽지 않은 임무를 안게 됐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의 집행 유예 선고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지게 된 배경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그룹은 지난해 4월19일 △정 부자 사재 1조원 상당 사회환원 △윤리위원회 설치 △기획총괄본부 조직 대폭 축소개편 △일자리 창출 및 협력사 지원 등이 담긴 사회공헌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차 비자금 사태를 자기 성찰과 반성의 계기로 삼아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란 게 당시 현대차그룹의 설명이었다.



현대차, 투명경영 "갈길 멀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내부로부터의 혁신을 강도높게 추진해왔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부품업체 긴급지원.상생협력' 방안을 통해 협력업체 지원에 나서는 동시에 계열사별 자율·독립 경영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기획총괄본부를 기획조정실로 축소했다.

올들어 4월1일에는 투명경영 및 사회봉사 강화 차원에서 '윤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사회공헌방안의 핵심인 1조원 사재환원의 경우 오는 9월말까지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 오는 11월까지 단기적, 장기적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이같은 활동 등이 대외적으로 보이기 위한 면피용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선 보다 성실히 그동안의 발표 내용을 보완,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공정위의 631억원 과징금 부과 결정에서 보듯이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투명하지 못한 기업'이라는 대외 이미지가 박혀 있는 상황이다.

재계도 이같은 점을 감안한 듯 현대차그룹의 사회적 책임을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함으로써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국민들로부터도 존경받는 기업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맞는 투명경영, 윤리경영 등을 정착시킬 것"이라며 "사회공헌방안도 당초 일정대로 추진, 사회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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