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후유증 장기침체 온다"-포춘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09.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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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동산 동반 침체..소비자 혼란시켜 병 악화시켜"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이 해소되더라도 주식, 채권, 부동산시장의 장기 침체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포춘은 5일(현지시간) 현 신용 위기가 부동산 거품 붕괴와 이를 부추긴 새로운 신용대출제도 등의 복합작용으로 유발됐다고 설명했다.



포춘은 특히 신용 약자를 대상으로 한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시장 위험을 감추고 소비자들을 혼란시켜 병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포춘은 상황 진정 이후에도 주식, 채권, 부동산시장이 동반 장기 침체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는 관계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현재로선 예상하기 어렵다. 위기 탈출 전망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혼란이 잦아든 이후 발생할 몇가지 현상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첫째, 부동산가격의 제자리 찾기이다.


이번 혼란이 부동산시장에서 시작된 만큼 이후 주택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버블(거품)으로 주택가격이 가계 수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가격 하락이라기보다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표현이야 어찌 됐든 거품이 터진 지금 실제 가치 이상으로 고평가된 주택가격의 하락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주택가 하락은 소비자들의 구매력 하락으로 이어져 여타 경기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수익률 저하로 인한 주식투자 감소이다.

현재 전세계 증시의 주가수익률은 사상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고수익률은 재투자로 이어져 주가를 계속 상승시키고 있다.

그러나 현 주가 역시 실제 가치보다 고평가돼 있다. 포춘은 주요 증시의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3배 가량, 이머징마켓의 주가가 4배 이상 고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정상에 이른 주가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고수익이 더 이상 투자 매력으로 느껴지지 않을 시점이 올 경우, 주가는 고점을 맞게 되고 이후는 내리막길뿐이다. 특히 현 금융시장의 불안은 이 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며 하락 속도를 심화시킬 수도 있다.

셋째, 채권시장의 침체가 예상된다.

지난해 변동성 지표(VIX), 정크 채권과 이머징채권의 스프레드(금리 격차), CD 금리 등 위험도 지표들은 유례없이 낮게 평가됐다. 그러나 금융시장이 위기를 맞은 지금 이들의 재평가는 필수적이다.

이에 채권시장의 위험성 제고가 현실화될 경우,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시장 침체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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