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곤경에 빠진 채무자 상환 도와야"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09.0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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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4일(현지시간) 모기지 업체들이 대출 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지불 유예 및 상환 계획 변경 등을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FRB는 미국 은행 감독당국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기지 대출업체들은 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금리 수준과 지불 유예 기간 등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FRB가 모기지 대출자들을 돕기 위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올들어 3번째다.



물론 FRB의 성명은 구속력이 없고, 모기지 대출업체들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강제할 수 없다. 하지만 FRB의 이 같은 촉구는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푸는데 매우 중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감독 당국 역시 모기지 대출업체들이 현재 누가 자금 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식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또 이들을 위한 새로운 대출 상환 계획을 짜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곤경에 처한 모기지 채무자들의 상환을 돕기 위해 연방주택관리국(FHA)이 저당 대출 보증을 확대하는 등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의회에 세재 개편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랜달 크로즈너 FRB 이사는 "재정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 구입자들을 위한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모기지 부도율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지난 2년간의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도 매우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0만명의 모기지 대출자들은 2008년 말 만기이자 금리가 갑자기 급등한 대출을 갚기 위해 고군 분투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크로즈너는 "가족들이 주택을 보유하는 것은 FRB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기지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이날 모기지 대출업체인 노바 파이낸셜은 거의 사망 진단 신고를 받았다. 회계 감사업체인 딜로이트 투시가 회사의 생존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진단을 내린 것.

또 미국 모기지 관련 보험업체인 퍼스트 아메리칸도 '심각한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에서 모기지 위기는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7월 신규주택착공은 6개월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주택발 불황 심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드레스드너 클라인바르트의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로건은 "미국 경제는 잠재적 하강 국면에 있지만, 침체에 까지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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