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수주를 놓고 국내외 컨소시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4일 코레일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디벨로퍼사와 호주의 디벨로퍼사 및 금융사들이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제업무지구 사업자 선정은 사업계획서 700점, 땅값 300점을 기준으로 이뤄지는데 외국 업체의 경우 해외직접투자가 확실하면 가점을 받는다.
당초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중심이 된 '삼성-현대 컨소시엄'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건설 컨소시엄에는 삼성건설·대우건설·GS건설·포스코건설·SK건설·현대산업개발이, 현대건설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각각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코레일이 시공능력 평가 상위 5위이내 건설사는 한 컨소시엄에 두개 업체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경쟁구도에 일대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의 경우 시공능력 순위 1위인 대우건설과 3위인 GS건설중 한 곳을 떨어내야 할 판이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컨소시엄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국내 건설사들은 코레일 부지의 기준가격이 5조8000억원으로 결정되는 등 공모지침이 구체적으로 제시됨에 따라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외 컨소시엄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코레일 부지 인수가격이 크게 오를 수 밖에 없어 사업성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인데다 '150층짜리 국내 최고층 빌딩을 짓는다'는 상징성도 있기 때문에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컨소시엄간 경쟁으로 인해 코레일 부지 인수가격은 기준가인 5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서부 이촌동 사유지와 국유지 등을 포함하면 땅값만 10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어서 사업성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용산 역세권 개발이 상징성이 큰 만큼 이번 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사상 최대 규모여서 사업 참여 여부가 앞으로 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