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불길 잡혔다

머니투데이 강종구 기자 2007.09.04 12:00
글자크기

광의유동성 증가율 `멈춤`..금융기관 유동성은 소폭 감소

은행들의 대출경쟁 등으로 봇물처럼 쏟아지던 유동성의 불길이 잡혔다. 특히 금융기관이 공급한 유동성은 6개월만에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나라 전체 유통되는 돈의 규모를 뜻하는 광의유동성(L) 잔액(잠정)은 1951조4000억원으로 한달간 1조7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가율이 0.1%에 불과해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앞선 두달간 1.3~1.8%의 유동성 폭증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한은과 정부는 그간 시중의 과잉유동성 현상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금융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고 판단해 주택담보대출 및 중소기업대출 억제, 지급준비율 인상, 총액대출한도 감축, 콜금리 인상, 외화차입 억제 등 각종 대책을 추진해 왔다.

유동성 증가세가 꺾인 가장 큰 배경은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경쟁에 대해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주로 은행 대출로 구성된 금융기관이 제공한 유동성(Lf) 잔액은 1607조4000억원으로 월중 1조5000억원(0.1%) 감소했다. 전달엔 무려 27조원(1.7%) 늘어났었다.



우선 예금취급기관의 금융상품이 결제성예금 중심으로 전달 20조원 이상 급증에서 2조2000억원 가량의 감소로 전환됐다.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이 2조4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7조4000억원 줄어들었다. 7월 부가세 납부 요인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CD발행을 중심으로 시장형 금융상품이 증가했지만 MMF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6개월미만 금융상품 역시 전달 8조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다만 주식형 수익증권에 무려 10조9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6개월 이상 2년미만 금융상품은 전달 10조7000억원에 이어 7월에도 7조4000억원의 큰 폭 증가를 지속했다.


국채, 회사채 등 정부와 기업(Lf대상 외 금융기관 포함)이 발행한 유동성 잔액은 344조원으로 3조2000억원(1.0%) 늘었다. 역시 전달 증가폭 8조원(2.4%)을 크게 밑돌았다.

이중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은 전달 4조4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회사채가 월중 순상환을 기록했고 전달 급증했던 기업어음 발행도 뜸해졌다. 국채와 지방채 발행도 1조8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한편 7월중 광의유동성 잔액에서 초단기유동성(현금 및 결제성상품:M1) 비중은 15.3%로 전달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M1에 6개월미만 금융상품을 더한 단기유동성 비율도 28.5%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