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모기지 너마저…"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08.3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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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투자목적 주택 구입이 부동산 시장 불안 부추겨"

우량등급의 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상환 불이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촉발된 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주택 가격의 상승을 주도한 투자 목적 주택 구입자들이 금리 인상 이후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아 부동산 시장 불안을 부추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WSJ은 모기지은행연합회(MBA)의 조사 결과를 인용,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플로리다주 네바다주 등 4개주의 프라임(우량) 등급 모기지론 상환 불이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불이행 모기지론 중 21~32%가 실제 소유주가 거주하지 않는 투자용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다.



이들 4개 주는 부동산 활황 때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던 지역으로 당시 단기 이익을 노린 투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자 이 같은 자금 역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MBA의 이코노미스트 더그 던컨은 부동산 하락세 이후 투자자들이 신속하게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 채무 불이행에 따라 향후 1~2년 동안 압류 처분된 주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출 기준의 상향 조정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돼 잠재적 구매자들이 주택시장에서 멀어지는 것도 불가피해 보인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도 주택 시장 전망을 어둡게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와 내년 미국 전역의 주택 가격이 각각 7%씩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다음달 5일 주택 건설 업체 최고경영자들은 밴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만나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2005년 이뤄진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플로리다주의 주택 담보 대출 중 약 3분의 1과 캘리포니아주의 14%가 비거주 주택 담보 대출이다. 미 전역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17%가 비거주 주택 담보 대출이다.

이 같은 투자용 주택 담보 대출은 2000년대 들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5~7%에 불과하던 투자용 주택 담보 대출은 2002년 11%로 급증한 이후 2003년 12%, 2004년 15% 등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MBA에 따르면 네바다주의 경우, 6월30일 현재 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프라임 모기지론 중 32%가 비거주 주택을 담보로 이뤄졌다. 플로리다주와 애리조나주의 약 25%도 이 같은 경우다. 20%를 기록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역시 미 전체 평균 16%를 상회하고 있다.



MBA는 90일 이상 채무 변제가 미뤄지거나 압류처분 과정에 들어갈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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