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가격의 상승을 주도한 투자 목적 주택 구입자들이 금리 인상 이후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아 부동산 시장 불안을 부추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이 같은 불이행 모기지론 중 21~32%가 실제 소유주가 거주하지 않는 투자용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다.
이와 관련 MBA의 이코노미스트 더그 던컨은 부동산 하락세 이후 투자자들이 신속하게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 채무 불이행에 따라 향후 1~2년 동안 압류 처분된 주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출 기준의 상향 조정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돼 잠재적 구매자들이 주택시장에서 멀어지는 것도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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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도 주택 시장 전망을 어둡게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와 내년 미국 전역의 주택 가격이 각각 7%씩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다음달 5일 주택 건설 업체 최고경영자들은 밴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만나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2005년 이뤄진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플로리다주의 주택 담보 대출 중 약 3분의 1과 캘리포니아주의 14%가 비거주 주택 담보 대출이다. 미 전역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17%가 비거주 주택 담보 대출이다.
이 같은 투자용 주택 담보 대출은 2000년대 들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5~7%에 불과하던 투자용 주택 담보 대출은 2002년 11%로 급증한 이후 2003년 12%, 2004년 15% 등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MBA에 따르면 네바다주의 경우, 6월30일 현재 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프라임 모기지론 중 32%가 비거주 주택을 담보로 이뤄졌다. 플로리다주와 애리조나주의 약 25%도 이 같은 경우다. 20%를 기록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역시 미 전체 평균 16%를 상회하고 있다.
MBA는 90일 이상 채무 변제가 미뤄지거나 압류처분 과정에 들어갈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규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