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평사 신용등급 의혹 청문회 연다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08.3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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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 '최고등급' 부여 배경 집중 추궁

크리스토퍼 도드 미국 상원 은행 위원회 위원장이 신용평가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에 의도적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한 것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 청문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이번 청문회 개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에 신용 평가사들이 어떤 기준으로 신용등급을 부여했는지 집중 추궁하기 위해서다.



S&P, 무디스, 피치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속으로 곪아터지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 이번 사태를 야기한 실질적인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은 이들 모기지 증권을 발행한 모기지 업체들과 밀접하게 연관돼 실제보다 높은 등급을 남발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S&P, 무디스, 피치는 모기지 증권에 대해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 그리고 미국 국채 만큼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신용평가사들과 월가의 모기지 증권 발행 투자은행(언더라이터)들과의 유착 관계도 문제였다. 언더라이터들은 증권을 발행할때 항상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자문을 받고 함께 작업해 모기지 증권들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위험성이 높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들이 대거 높은 신용등급을 받았다. 모기지 증권에 대한 높은 신용등급은 모기지 대출을 늘어나게 만드는 악순환의 연결 고리가 됐고, 결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확산을 야기했다.


도드 의원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 등급 때문에 서브프라임이 증폭됐다"며 "자격이 없는 채권들에 'AAA' 등급을 부여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브프라임발 신용 경색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무디스 S&P 피치 등 3대 신평사들의 책임론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상원 은행위원회는 모기지 압류 처분 증가를 초래한 대출 관행을 조사하기 위해 이미 몇 차례 청문회를 개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도 신용평가사들이 모기지 채권 투자의 리스크를 제대로 경고하지 않았다며 전면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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